2025.04.07. 월
플로팅의 첫 번째 월요일이 시작되었다. 오후무렵까지도 손님이 하나도 없어 오랜만에 0원인가 걱정도 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여섯 시 즈음에는 플로팅이 가득 차도록 손님이 들어오시기도 했다. 플로팅의 초창기부터 플로팅을 애정 어린 눈으로 보아주시는, 연남동 오면 플로팅 들르는 게 필수 코스가 되었다는, 아주 반가운 손님이 찾아 주셔 더욱 뜻깊은 월요일이기도 했다. 닫혀 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오셨다고, 열려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얼굴이 언제나처럼 맑고 밝아 내 기분이 덩달아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오늘 해야지 마음먹었던 일들이 꽤 있었는데 오후 무렵까지 손님이 없었던 덕분으로 이른 시간에 모두 끝마칠 수 있었다. 시간을 번 기분이 들어 온라인 업로드를 하나 하기로 했다. 그때는 몰랐지, 이렇게 늦도록 집에 가지 못할 줄은. 오늘은 진짜 꼭 책도 읽으려고 했는데, 그때는 몰랐지, 챙겨 온 책을 가방에서 꺼내지도 못하게 될 줄은. 계획은 언제나 어김없이 어그러진다. 독서가 자꾸만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집에서라도 좀 읽으면 좋을 텐데, 집에 들어가면 어쩐지 자꾸 눕고만 싶다.
그래도 아무튼, 첫 번째 월요일로는 꽤 괜찮은 하루가 되었다. 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 이제 좀 눕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