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을 마치며

2025.09.08. 월

by 감우

날이 제법 선선해진 듯도 하나 방문객의 수는 여전히 저조한 9월이다. 월요일에는 하루가 유독 분주히 흘러간다. 온라인 업로드 탓이다. 규칙을 세운 뒤로 꼬박 지키고 있다. 온라인 매출은 여전히 카운팅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이번 달은 온라인 광고를 좀 돌리려 했는데, 선불로 땡겨 긁은 지원사업 대금이 들어올 때까지 조금만 더 미뤄 두기로 한다. 대금이 예상보다 늦게 들어오더라도 카드값은 제 날짜에 나가야 하니 그만큼의 돈을 일단을 비축해 둘 필요가 있다. 아마도 다음 주 중에는 돈이 들어올 듯하다.


이 글을 쓰다 문득 생각난 것인데 9월 방문객이 저조한 이유가 10월의 황금연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명절과 연휴에 이래저래 목돈 들어갈 일이 많으니 불필요한 작은 소비들을 줄이는 시기가 아닐지. 결혼을 한 뒤로 일 년에 두 번씩 허리가 휘청였던 개인적 경험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연휴가 길어 가족들을 챙기고도 노는 시간이 잔뜩 남는다는 것이 설레는 한편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내가 광고를 미루듯, 손님들도 플로팅 방문을 미루고 있으려나? 미뤄 준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때가 되면 오실 테니, 나는 기다리는 것은 자신 있으니.


정기 라이브를 시작한 뒤로 발주 시스템에도 조금 변화가 생겼다. 매주 일요일 그 주의 입고 상품들을 라이브로 소개하는 시간을 갖다 보니 이제 발주를 넣을 때 일요 라이브 구성을 고려하게 된다. 오늘 2주 차 발주를 넣었다. 지난달에 건너뛰었던 도서 발주를 넣으며 재미있는 아이템 몇 개를 슬쩍 추가해 보았다. 라이브에 재미를 더해 줄 제품들로.


이 작은 가게에서도 안 팔리는 책은 계속 안 팔리고, 팔리는 책은 꾸준히 팔린다. 안 팔리는 책의 재고가 줄지 않고 있는 와중에도 새 책은 계속 들어와야 한다. 알게 모르게 쌓인 책 재고들을 연말에 블라인드북으로 한 번에 털어내 볼까 오늘 잠깐 생각만 해 봤다. 포장을 예쁘게 하면 연말 선물로 꽤 괜찮은 선택이 될 듯도 싶다. 개인적으로 블라인드북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싶기도 하다.


오늘 남편이 갑자기 아프다며 조퇴를 했다. 나는 워낙에 잔병치레가 없는 체질이라 하루가 멀다 하고 앓아눕는 남편이 참 이해가 안 갔는데, 평생을 약골로 사는 그 몸은 얼마나 버겁고 힘들까 생각하면 한없이 짠한 마음이 들기도. 내가 잘 안 아프다 보니 병간호에는 영 재주가 없지만, 그래도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들어가 봐야겠다.

IMG_9657(1).JPEG <여수의 사랑> 두 번째 작품인 '어둠의 사육제' 중에서. 공감되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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