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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Mar 23. 2022

포켓몬 빵? 그게 뭔데?

포켓몬 빵 보기를 돌같이 하라...

요새 핫하다는 포켓몬 빵을 동생에게 하나 받았다. 

"우리 애는 어차피 포켓몬을 모르니 언니네 애들 갖다 줘."

"오! 구하기 힘들다는 포켓몬 빵!!! 둘이서 하나 갖고 싸우는 거 아니야?"

유통기한: 오늘까지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우리 아이들은 포켓몬 카드는 좋아해도 포켓몬 빵은 아직 모른다. 

괜히 이 빵을 시작으로 포켓몬 빵 구해 달라고 난리일까 봐 내심 걱정은 됐지만 핫한 아이템을 들고 와 식탁에 살포시 놓았다.


작은 아이는 보고도 무반응이다.

은근슬쩍 먹겠냐고 물어봤다.

"이거 먹을래?"

"아니~ 됐어!"


큰 아이는 미미한 관심을 보인다.

"엄마, 웬 로켓단이에요?"

"이모가 줬어."

"유통기한 얼마 안 남았네."

그걸로 끝.


황금도, 다이아몬드도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 앞에서나 보석이다. 그게 아니면 그저 돌덩이일 뿐.


포켓몬 빵의 핵심 판박이

아이들이 혹시 판박이의 존재를 모르는 게 아닐까 하고 호들갑을 떨며 껍질을 까 보았다.

"뭐가 나올까?"

"오, 리자드?"

그걸로 역시 반응은 끝이었다. 


자기네 관심 없는 물건은 이렇게나 철저하게 외면을 하다니, 아이들이 주관과 취향이 뚜렷하구나 싶어 웃음이 난다. 또 한편으론 유행을 치열하게 좇을 필요가 없으니 더없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유행을 좇을 생각도, 여력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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