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빵 보기를 돌같이 하라...
요새 핫하다는 포켓몬 빵을 동생에게 하나 받았다.
"우리 애는 어차피 포켓몬을 모르니 언니네 애들 갖다 줘."
"오! 구하기 힘들다는 포켓몬 빵!!! 둘이서 하나 갖고 싸우는 거 아니야?"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우리 아이들은 포켓몬 카드는 좋아해도 포켓몬 빵은 아직 모른다.
괜히 이 빵을 시작으로 포켓몬 빵 구해 달라고 난리일까 봐 내심 걱정은 됐지만 핫한 아이템을 들고 와 식탁에 살포시 놓았다.
작은 아이는 보고도 무반응이다.
은근슬쩍 먹겠냐고 물어봤다.
"이거 먹을래?"
"아니~ 됐어!"
큰 아이는 미미한 관심을 보인다.
"엄마, 웬 로켓단이에요?"
"이모가 줬어."
"유통기한 얼마 안 남았네."
그걸로 끝.
황금도, 다이아몬드도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 앞에서나 보석이다. 그게 아니면 그저 돌덩이일 뿐.
아이들이 혹시 판박이의 존재를 모르는 게 아닐까 하고 호들갑을 떨며 껍질을 까 보았다.
"뭐가 나올까?"
"오, 리자드?"
그걸로 역시 반응은 끝이었다.
자기네 관심 없는 물건은 이렇게나 철저하게 외면을 하다니, 아이들이 주관과 취향이 뚜렷하구나 싶어 웃음이 난다. 또 한편으론 유행을 치열하게 좇을 필요가 없으니 더없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유행을 좇을 생각도, 여력도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