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 2>를 읽고
1960년, 교수 생활 6년 만에 욱진은 교수직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그야말로 취화선의 삶을 살기로 합니다. 재물, 성공, 명성, 명예 등 모든 속세의 욕망을 비우기로 합니다. 오직 그림과 술만을 취하는 '심플'한 신선의 삶을 살기로 합니다.
- p. 196
아내는 그의 시도 때도 없는 주벽에 괴롭기도 했지만, 그가 그림 외길을 올곧게 걸어가는 모습을 좋아했고 지지했습니다. 자녀들도 그런 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했죠.
- p. 209
뜨거운 낭만주의자인 환기는 '나는 그림 그리고, 너는 글 쓰며' 행복하게 살자고 말했지만, 냉철한 현실주의자였던 향안은 그림과 글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니 '생계를 유지할 일'을 찾자고 조언합니다.
- p. 240
백자의 아름다움에 홀딱 반해버린 환기. 마음이 가는 것에는 앞뒤 가리지 않고 100% 정열을 쏟아붓는 기질의 소유자 환기는 백자를 닥치는 대로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중략)
세 딸과 시어머니의 생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던 향안, 그녀라고 남편의 수집열이 위험하다는 걸 모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향안은 그것이 환기가 '조선의 미'를 탐구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임을 이해하고 있었죠.
- p. 24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