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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Oct 18. 2023

10분 프리 라이팅

쓰기에 대한 압박으로 읽기가 싫은 건가, 영상의 즐거움으로 읽기가 싫은 건가. 한창 독서가 즐거웠던 때도 있었는데 요즘엔 책 읽기가 힘들어서 한 편 읽고 쉬고 한 편 읽고 쉬고. 독서도, 글쓰기도 순탄치 않은 요즘. 그래도 나는 다시 돌아갈 것을 믿는다.


요즘 연달아 약속이 있어서 요가와 줌바 댄스를 몇 번 빠졌더니 몸이 좋지 않다. 내가 요즘 건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운동 안 했다고 이렇게 찌뿌둥하고 몸이 아플 일인가. 운동의 효과가 이리 얄팍해서야, 원.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작은아이와 몇 주간 전쟁 아닌 전쟁을 벌였다. 눈 떠서부터 잠들 때까지 강아지 키울래, 강아지, 강아지. 내 얼굴만 보이면 강아지. 어제 저녁엔 급기야 강아지 키울 거면 나가서 따로 살아라, 엄마한테 말도 걸지 말아라 했더니 결국 엄마 우리 화해하자 먼저 손 내미는 아이. 엄마는 강아지 없이도 너랑 사는 게 행복한데 너는 엄마랑 사는 게 안 행복하냐, 유치하게 한 마디 더 얹어놓고 아이랑 포옹하고 화해했다. 화해하고도 난 사실 기분이 안 풀렸는데, 오늘 아침에 아이가 하는 말에 기분이 풀린다. 엄마랑 화해해서 그런가 오늘 아침은 기분이 좋네.


가족은 서로가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주는 것. 민폐 끼치지 말아야지 하고 벽을 치면 곤란해진다. 나는 아이들만 생각하다가 요즘 들어 부모님에 대해 조금 생각하게 된다. 철이 더 들어야 부모님 생각을 더 많이 할까. 부모님이 건강하셔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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