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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Jan 30. 2022

엄마는 왜 엄마야?

"엄마, 엄마는 왜 엄마야?"

작은 아이가 갑자기 철학적인 질문을 한다.


나는 곰곰이 생각하고서 대답한다.

"그게 말이지.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너희들을 낳고 키우면서 엄마가 되었지."


"아니, 엄마! 그게 아니라. 엄마도 아빠처럼 대답해야지!"


"응?"


며칠 후, 작은 아이가 남편에게 묻는다.

"빠빠(아빠)! 빠빠는 왜 빠빠야?"


"빠빠는 빠빠니까 빠빠지. 빠빠라빠빠 삐빠삐빠 (이하 현란한 잡소리 생략)"

잡기에 능한 남편이 정신을 쏙 빼는 소리를 내자 아이가 까르르 웃는다.


작은 아이가 다시 내게 묻는다.

"엄마, 엄마는 왜 엄마야?"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엄마는 엄마니까 엄마지. 맘마라맘마 맘마미야 라고 대답해야 하나?'

마음 속으로 잠시 고민했으나..

후우, 역시 난 안 되겠어.


"엄마는 엄마니까 엄마지."

라고 담백하게 대답해 줄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아이의 엉뚱섬(*) 계발은 남편이 해 줘야겠구만.


엉뚱섬

(*) 엉뚱섬

디즈니 만화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에서 주인공 11살 라일리에게는 경험을 통해 형성된 성격섬들이 있다. 바로 가족섬, 우정섬, 하키섬, 정직섬, 엉뚱섬이다.

그중 엉뚱섬(Goofball island)은 유머와 상상력을 담당하는 섬이다. 엉뚱섬은 아빠와 장난을 치거나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또는 라일리가 혼자 상상하는 시간에 만들어진다.

가족섬, 우정섬, 하키섬, 엉뚱섬


이미지 출처: insideout.fand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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