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는 오므라이스를 무척 좋아한다. 계란물에 우유를 약간 섞고 게맛살이나 베이컨을 넣어서 부친 다음 맨밥을 속에 넣어주고 케찹 뿌려주면 끝.
사실 오므라이스는 남편 담당이다. 내가 하나, 남편이 하나 맛은 거기서 거기일 것 같은데, 어쨌든 남편이 만든 오므라이스는 나뭇잎 모양으로 모양이 잘 잡혀 있다.
남편이 있을 땐 남편한테 오므라이스를 맡기지만 남편이 없을 땐 별 수 없다. 내가 만드는 수밖에. 나도 오므라이스를 여러 번 만들다 보니 이제는 노하우가 생겼다.
그러던 어느 날, 호기롭게 오므라이스를 만들다가 계란이 찢어져 버렸다. 찢어진 계란을 수습하려고 손을 대면서 더 찢어져서 모양이 아주 엉망이 되었다.
"오늘은 계란이 찢어져서 안 이쁘게 됐어."
라며 아이에게 오므라이스를 건넸다.
"괜찮아. 그럼 뭐 어때? 맛만 있으면 됐지!"
아이는 우렁차게 말한 후 맛있게 먹는다.
아이에게 위로를 받는다.
괜찮아. 그럼 뭐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