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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안 감는 목욕

고도를 기다리며 .. NO.228

by 고태환




목욕이 하기 싫어 떼쓰던 고도를
우유병을 닦고 있던 엄마 대신
할머니(나의 어머니)가 데리고 들어갔다

한참 동안 욕실에서는 우는 소리가 들렸는데 시간이 지나 욕실에서 나온 고도는 언제 울었냐는 듯 소리 내 웃으며 발가벗은 채 집안을 뛰어다녔다

고도를 데리고 들어갔던 할머니는
목욕은 시켰으나 머리는 감기지 못한 채 욕실에서 나온 것이다

고도가 너무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바람에 당시에는 물어보지 못했는데
말도 안 통했을 고도와 할머니는
머리만 안 감고 목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타협했을까?

새삼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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