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또의 이름

고도를 기다리며.. NO.300

by 고태환




둘째 아기의 이름을 지었다
오랜시간 고민했는데
결국 이름에 '고도'를 그대로 가져왔다
고도의 이름만큼 좋은 의미를 갖은 이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명이었던 '은기'의 '은' 자를 고도의 뒤에 붙여
'고도은' 이라고 지었다

도윤(고도의 이름)이와 발음이 비슷한게 살짝 걱정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름의 느낌이 좋았다
작명소에 도은이라는 이름으로 문의했다
좋은 이름이라는 회신이 왔다
오늘 한자를 받았고 출생신고를 할 생각이다





첫째 아기 그러니까 고도가 태어날적 이야기다

분만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마냥 좋은감정만 있었는데 막상 태어난 아기를 마주하자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기쁘고 신나고 하는 감정과 함께 덜컥 두려운 마음이 섞여 있었던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기를 마주하고 병실에서 나오는데 설렘과 흥분과 그리고 꽉 막힌듯한 답답함이 동시에 있었다
아마도 아이를 책임져야한다는 부담감이 당시에는 컷던것 같다

둘째 아기 그러니까 그제 도은이가 태어날 적에는 이런 부담감 혹은 불안함이 없었다
안타까운 건 고도 때 만큼의 설레임도 없었다
정아는 고도를 출산 할때보다 더 많은 시간과 고통을 경험하며 힘들어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나는 둘째의 탄생 앞에 담담했다





둘째 아기는 고도를 닮았다
눈도 귀도 입도..
코만 조금 다른 느낌인데..
태어날때 고생을 많이해서인지 얼굴이 살짝 비대칭이며 피부색이 붉다
태어날때부터 하얀피부를 자랑하던 고도와는 그런탓에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리고 체중이 고도보다 많이 나가고 얼굴에 살이 많아 목이 잘보이지 않는다

도은이가 태어나고 내가 정아에게 말했다
"고도와 닮았네.. 근데 고도만큼 이쁘진 않은것 같아"
정아는 (내색하진 않았지만..) 내 무덤한 반응과 말에 조금 서운한가보다 그래서인지 둘째녀석을 계속 안쓰러워 하는듯 하다





또또
앞으로 부르게될 도은이의 애칭이다
애칭은 이름에 또 '도'자를 쓴다는 의미로
그냥 '또또'라고 지었다
고도보다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라 둘째 명칭으로 어울린다 생각했다

시간이지나면 빨간 얼굴은 하얗게 변할거다
비대칭인 얼굴도 회복될거고 머리숱도 늘거다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고도가 더 좋다
또또를 고도만큼 좋아하게되는건 자연스럽게 천천히 진행될 것 같다

정아가 이 글 읽으면 서운하려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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