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no.85

소파에 잠든 고도

by 고태환



종종 낮잠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잠들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피곤함에 못 이겨 짜증이 더 거세지는데, 이 날의 고도가 그랬다.

정아는 종일 고도를 안고 돌아다녀야 했고,

칭얼대는 고도는 안겨 있는 상황에서도 비명 비슷한 소리를 간간이 질러대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잠이 들었나 싶어 침대에 누이면 금세 인상을 찌푸리며 울어버리는데,

이런 상황이 여러 차례 반복될 때면 정아도 지칠 수 밖에는 없다.

칭얼거림이 심해지고, 재우는걸 포기한 채 분유를 타러 간 사이

이 녀석.. 어느새 소파에 잠들어있다.

이런 표정으로 잠든 아기를 볼 때면 방금의 피로는 순간 잊히기 마련이다.

칭얼거리고 짜증내던 아기가 아닌 사랑스러운 내 아기 고도가 된다.

이 시기의 아기는 평생 부모에게 할 효도를 다한다고 한다.

그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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