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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르코 May 23. 2016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말 많은 부부 이야기

우리 부부에겐 상해에 오기 전부터 함께 관심을 두고 읽어오던 블로그가 하나 있다. 팅키 언니라는 필명으로 '나의 솔직한 ~ 언니'라는 제목을 가진 블로그인데, 마침 언니가 상해에 계셔서 '나의 솔직한 상하의 언니'가 되었다. 최근 우리 부부가 상해로 넘어오면서, 마침 상해에 있는 팅키 언니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전 올라온 슬픔이 담겨 있는 글을 함께 읽으며, 우리 둘 다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나? 힘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 분이 글을 하나 한국어로 번역해서 올렸다. 어떤 진로를 선택하면 되는지에 대한 최고의 조언이라는 내용이었는데, 전에 썼던 코칭 글 중에서 '보물지도'의 내용과 매우 맞닿아있었다.



두 글의 요점은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그릴 것'이다. 그 외에 다른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이 두 글이 하고 있는 말은 '당신이 원하는 삶을 더욱 생생히 그릴수록, 삶은 거기에 자연스럽게 따라갈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 이후의 삶 속에서의 결정이나 나의 행동은 그 꿈을 향해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요즘 우리 부부는 말이 많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운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가 배우고 느낀 것을 저녁에 우리의 보금자리로 돌아와서 다시 서로에게 나눈다. 그렇게 우리는 마치 일본 만화 주인공인 나루토가 다중 분신술로 흩어져서 수련을 하듯, 더 다양한 중국의 모습과 기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어제 저녁에는 침대에 같이 누워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소설처럼 이야기 해보기로 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아는 부인은 쉽게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풀어냈다. 나도 그간 쉬지 않고 '욕망'을 갈고 닦았다고 생각했건만 아직은 뿌옇고 흐리게만 상상되는 부분을 좀 더 즐겁게 상상해보기로 했다. 이렇게 함께 꿈꾸는 과정에서의 즐거움은 혼자서 꿈을 이뤄나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루어 나간다는 것이다. 부인은 조용한 바닷가 근처의 크지 않은 저택에서 살자고 했다. 나는 거기에 도베르만 3마리를 키우자고 했고. 그래서 부인이 '개가 너무 크게 짖으면 시끄럽지 않을까?'라고 해서, 나는 조용히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원하는 삶을 함께 이야기하고 나누면, 그건 더 이상 따로 꾸는 꿈이 아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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