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등이 인증
아래는 <상해 견문록> 첫 글이자 목차
지난 25일은 내 생일이었다. 자애로운 부인님께서 생일 기념으로 아이폰 7을 함께 사러 가자고 말씀해주셔서 손 꼭 잡고 신나게 상해의 애플 스토어로 달려갔다. 상해에는 총 6개의 애플 스토어(최근 '애플'로 매장 이름이 바뀌었지만 아래에는 익숙한 애플 스토어로 부르기로 한다)가 있는데,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상해 오각장(五角场)의 Hopson One(合生汇)이라는 백화점 안에 6번째로 지어진 애플 스토어가 있어서 찾아갔다. 일본은 출시 직후 모든 모델의 재고가 나갔는데, 중국에서는 매일 오전 8시마다 그날 물량을 방문 예약 받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다.
오각장에서 맛있는 음식이 가장 많아서 좋아하는 Hopson One의 애플 스토어는 상해의 다른 매장에 비해서 화려하진 않지만, 실내에 있고 반짝이는 바닥과 입구가 멋스럽게 배치되어 있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지금껏 한국에서 아이폰을 사느라 몰랐는데, 심지어 구매를 하고 나면 직원이 따라 붙어서 심카드도 갈아주고 새로운 기능을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강남 가로수길에 한국 최초로 애플 스토어가 입점한다고 하는데(루머), 애플 제품을 구매하면서 좀더 애플스러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상대적으로 비자 발급의 귀찮음이나 일본보다는 비싼 가격 때문에 아이폰을 사러 상해에 오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상해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거의 모든 아이폰7 모델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상해를 올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아이폰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의 링크를 통해서 아이폰을 오전 8시에 예약하고 당일 중 받아볼 수 있다.
링크를 누르면 购买,立即预约购买 두 가지 링크가 나오는데 두 번째 링크를 누르면 예약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첫 번째 페이지는 방문 구매 예약이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구매할 때 나오는 페이지다
방문 판매를 누르면 아래 이미지와 같이 구매를 희망하는 애플 판매점과 아이폰 기종, 그리고 용량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에 아이폰 7과 플러스는 라이브 포토(일반 사진도 짧은 시간 동영상처럼 움직임)가 추가되고, 아이폰 7 플러스는 아웃 포커싱이 가능해지는 등 아이폰의 사진 기능이 강화되면서 기본 용량이 32GB로 증가되었고, 무료 최대 용량은 256GB가 되었다. 32GB는 5,388위안인데, 현재 환율 164.5로 환산해보면 88만6천원이다.
아이폰 7에 들어오면서 뭐가 바뀌었는지 공유를 해보고 싶었는데, 죄다 사진으로는 공유하기 힘든 변화들이고 다른 사람들이 벌써 해놓은 전문적인 리뷰가 많아서 간단하게만 언급하고 넘어가겠다.
1) 블랙 타입 아이폰 추가 (단, 128GB와 256GB로만 구매 가능)
색상이 총 5가지가 있는데 후면이 다르고, 앞면의 경우에는 z-블랙과 일반 블랙이 동일하고 그 외 다른 색상이 동일하다.
2) 기존의 이어폰 잭이 사라짐
그래서 충천하는 부분에 이어폰을 꽂아서 쓸 수 있게 아래 이미지의 가장 오른쪽과 같은 연결 부품을 제공한다.
3) 포스 터치 혹은 3D 터치
가장 크게 다가오는 변화는 홈버튼이 더이상 버튼이 아니라는 점이다. 겉보기에는 유사하게 생겼으나, 실제로는 홈만 파여져 있는데 누르면 아이폰에서 인공적인 진동을 보내줘서 눌렸음을 인지하게 한다. 이 덕분에 생활 방수가 가능해져서 수심 1m 까지는 잠깐 빠져도 꺼냈을 때 아무 문제가 없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물이 들어가서 고장이 난다면 애플이 책임은 져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샤워할 때 정도는 들고 들어가도 문제가 없겠다. 3D 터치가 휴대폰을 손에 들고 사용할 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책상 위에 올려놓고 쓸 땐 아무래도 손 전체에 퍼지는 진동이 없다보니 뭔가 아쉬움은 있다.
그 외에도 굉장히 다채로워진 iMessage의 기능과 더 좋아진 아이폰 카메라 성능과 늘어난 용량 덕분에 즐겁게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을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이폰6s부터 적용 되었다고 하는, 모든 사진을 짧은 동영상으로 만들어주는 라이브 포토가 가장 신선했는데, 페이스북에서는 라이브 포토를 올렸을 때 라이브 포토를 감상할 수 있는 아이폰에서 다른 사람의 라이브 포토를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위의 움짤은 이 글의 메인 사진으로 등록된 라이브 포토를 gif로 변경한 사진이다. 실제로는 찍힌 사진을 강하게 누르면(3D 터치) 움직이는 사진을 볼 수 있다. 애플은 이 기능을 통해서 아이폰 사용자들이 보다 아이폰만의 기능으로 커뮤니케이션하길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