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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 개발자의 싱가폴 취업기
by 마르코 Apr 16. 2018

외국에서 면접 볼 때 알면 좋은 팁

꿀팁 대방출

연봉을 마지막까지 공개하지 마라 

 

외국에서 면접을 본다면 희망 연봉과 함께, 현재 연봉을 묻는 경우를 종종 만날 수 있다. 만약 이런 상황을 많이 겪어보지 않았다면 면접 보는 회사에서 물어보는데 알려줘야지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가능하면 마지막 상황까지는 연봉을 공개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왜냐면 현재 연봉을 물어본다는 건 대게 ‘우리 회사에서 이 포지션을 위한 예산은 더 있지만, 만약 당신 연봉이 그것보다 한참 낮다면 그것보다 조금 높은 선에서 연봉을 주고 싶네’라는 이야기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만약 당신이 예산보다 높은 금액을 불렀거나, 혹은 비슷한 금액을 제시한 경우 이후 이어질 면접이 굉장히 빡빡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많다. 당신의 능력이 그 정도의 값어치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들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싱가폴에서 지금껏 제법 많은 면접을 봤는데, 주로 현재 연봉과 희망 연봉을 초반에 물어보는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당신이 얼마를 받고 있던 우리가 그 정도는 줄 수 있을 거 같은데요’ 같은 줄 수 있는 연봉에 자신이 있는 경우 최종 입사 제안을 한 이후에 희망 연봉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회사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처음부터 현재 연봉에 집착을 한다면 조심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현재 연봉을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면 될까? 그러면 가능하면 희망 연봉을 이야기 하시라. 특히 다른 나라에서 첫 취업을 하는 경우 현지 연봉 수준과 받고 있는 연봉 수준의 차이가 클 수도 있다. 질 안좋은 회사의 경우에는 이런 임금 격차를 이용해서 저렴한 임금 고용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특히 이전 연봉보다는 이곳의 연봉 수준을 감안해서 받고 싶다고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에는 업플라이의 유연실 님께서 연봉 관련 질문을 했을 때 현명하게 답변하는 방법에 대한 동영상을 만들어주셨으니, 참고하면 좋다.


 


면접 속도를 올리고 싶다면 


외국에서 첫 직장을 구하려고 시도하거나, 혹은 이직 준비 중인데 한 회사에서 최종 입사 제안 받았는데 다른 회사와 면접이 잡힌 경우 등 일반적인 면접 진행 속도보다 조금 더 면접을 빠르게 진행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어떻게 이야기 하면 좋을까?


아주 쉽다. 이렇게 말하면 된다. 

 

“I have been actively looking for job opportunities recently. I have a final interview with another company this week.” 
다른 회사와 최종 면접이 잡혀 있어서, 면접 일정을 조금 더 빨리 진행하고 싶습니다.


보통 싱가폴에서는 입사 제안을 받고 나면 바로 그 제안을 수락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서 상의 조건을 맞춰보는 시간을 갖는다. 저렇게 이야기하고 나면 아무리 늦어도 최종 면접 일정을 다른 회사와 잡혀있다는 최종 면접 일정과 가깝게 잡아줄 것이다.  

 

구직자도 다양한 회사들과 면접을 보지만, 회사도 다양한 후보를 비교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면 아무래도 전체 면접을 진행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싱가폴에서 면접을 볼 때 가장 오랫동안 진행된 면접은 격주로 5회가 이뤄졌는데, 무려 10주 간 한 회사와 면접을 본 적도 있다. 물론 채용 절차가 복잡한 큰 기업일수록, 지원자가 많은 회사일수록 면접 일정을 앞당기는 게 어려울 수 있지만, 지원자의 프로필이 매력적이라면 회사는 충분히 유동적으로 일정을 조율해줄 수 있다.  


반대로 너무 가고 싶던 회사와 면접이 잡혔는데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경우 해당 면접을 조금 더 준비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고 시간을 벌 수도 있으니, 충분한 이유를 제시하고 시간을 벌 수도 있다.



연봉 협상에는 다른 회사 입사 제안만큼 좋은 게 없다  


입사 제안을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연봉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회사의 면접을 비슷한 시기에 진행하고 다양한 입사 제안을 받은 다음, 회사들 간의 경쟁을 붙이는 방법이다.  


한국에서 쓴다면 “이직하는 주제에 다른 회사에서도 입사 제안을 받았다고 협박을 해?”라며 아주 ‘버르장머리 없는’ 후보자로 낙인찍힐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싱가폴에서 이직을 할 때 여러 곳에서 입사 제의를 받는 것은 훈장인 거 같다. 그리고 회사도 마음에 드는 후보자를 찾았을 때, 다른 회사도 이 사람을 마음에 들어할 거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오히려 다른 회사도 내가 입사 제안을 한 친구에게 입사 제안을 했다면, 내가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갖는 거 같기도 하다. 


주의할 점은 연봉을 협상할 때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입사 제의를 받았는데, “어, 나 다른 회사에도 입사 제안을 받았어, 얘네는 너희보다 더 준다는데?”라고 거칠게 이야기하면, “그래서 어쩌라고? 그럼 그 회사 가라”라고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따라서 “입사 제안해줘서 너무 고마워! 너희랑 너무 함께 일하고 싶은데, 다른 회사에서 조금 더 연봉을 높게 제시해줘서 그게 조금 고민이 되네. 우리 이 부분을 좀 더 이야기해볼 수 있을까?”라는 식으로 입사 제안을 해준 회사와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을 강조하면서 세부 조건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물론 다른 회사의 입사 제안을 동시에 받지 않더라도 계약서 상의 조건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다면 회사에게 적극적으로 조건 수정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한국 사람들은 협상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내가 계약 조건이 마음에 안 들어서 다른 조건을 제시한다면 협상이 깨지면 어떻게 하냐는 두려움을 쉽게 갖는 거 같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고용주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자. 입사 제안을 받았는데, 월급 500만 원을 준다고 한다. 그런데 내 경력과 비교해봤을 때 연봉이 조금 아쉽다. 그래서 550만 원을 줄 수 없냐고 물어본다. 그런데 이 포지션에는 예산이 정해져 있어서 500만 원 이상을 주기 힘들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이라면 550만 원을 줄 수 없냐고 문의한 후보자에게 입사 제안을 취소할 것인가? 미안한데 이 포지션에는 500만 원까지 밖에 줄 수 없다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하지 않을까? 그러면 구직자 입장에서는 550만 원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이 회사에 가지 않거나, 혹은 500만 원을 수락하는 선택지가 생긴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어진 제의를 받아들인 후에, 회사 생활하는 내내 아쉬워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말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회사에서 협상을 감안하고 초기 제안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충분히 기존 조건에서 인상 가능성을 감안해서 조금 작은 패키지를 제시한다는 말이다. 그러니 적극적으로 추가 혜택을 제시해보고, 안돼도 그만이다. 워낙 회사에서 주는대로 받는 것에 익숙해진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서 일할 때는 제 몫 제대로 받으면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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