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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르코 Feb 18. 2016

프리랜서의 세상을 준비하라

금방 온다

아래는 <출퇴근 없는 삶>의 목차이자 시리즈 첫 글




'무엇이 그렇게 대기업에 열광하게 하는가?' 그리고 '무엇이 그렇게 조직에 맹목적으로 충성하게 만드는가?' 이런 고민이 많이 드는 시기이다. 가끔 연락이 오는 학교 후배들은 취업이 안된다고 난리다. 너나 할 것 없이 취업 준비로 힘든데, 취업하고 나면 더 힘들다. 대학교 졸업 학기가 다가오면서 막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즐거워하고 있는 신입생을 보며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른다며 고개 흔들던 게 엊그제 같은데, 회사 선배들은 아직도 이것도 모르냐며 똑같이 고개를 흔든다. 그래도 대기업의 삶은 힘들고 고단해도, 다른 회사를 다니는 것보다는 더 많은 돈을 받으니까 더 낫다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회사는 군대와 비슷해서 '아랫'사람이 지켜야 할 예절이 있고, '윗'사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다. 하지만 그 '윗'사람에게도 더 높은 '윗'사람이 있다는 건 조금만 지나면 느끼게 된다. 모두 조금만 더를 외치며 위로 한 걸음을 뗀다.


글의 저자인 찰스 핸디는 경영 분야의 유명한 사상가이다. 그리고 책에서 주장하는 대로 코끼리(대기업 직원)에서 벼룩(프리랜서)으로 변화에 성공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이야기한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바야흐로 '벼룩의 시대'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 호주 등지에서는 프리랜서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2014년 기사에 따르면 미국인 5천3백만 명이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도 점차 원격 근무가 다양한 글을 통해서 소개되고 있고, 프리랜싱을 중개하는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원격 근무 관련 도유진 씨 블로그 : Dare yourself (링크)
프리랜싱 중개: 프리모아(링크), 위시캣(링크)



독립을 준비하라


얼마 전 '사람이 미래'라고 광고하던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포함한 대규모 감축을 선언해서 빈축을 샀다. 크게 이슈가 되자 '신입'사원의 경우 명예퇴직 대상자에서 제외가 되긴 했지만, 대기업이 결코 안전한 직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게 되었다. 하지만 대규모 인원 감축 소문이 돌아도 '나만은 아니기를' 속으로 빌며, 눈치를 보고 더 늦은 시간에 퇴근하기를 반복한다. 상사의 눈에 찍히면 언제 저성과자로  평가받을지 모른다.


만약 회사를 계속 다니게 되더라도 어떤 모습일까? 외국 기업이나 한국에 있는 외국계 회사는 주로 이직을 통해서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존재의 가치를 확인한다. 능력 있는 사람은 이직을 통해서 시장에서 자신이 건재함을 보여주고, 오히려 오랫동안 근속한 사람은 실력 없는 사람이 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한국은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근속한 사람이 다른 회사로 쉽게 이직할 수 없다. '관리자'가 되어버리서 더 이상 '실무'에  참여하지 않는 순간이 오면 나는 수많은 책임과 결정을 짊어지게 되지만, 이미 높아져버린 몸값을 치러가며 나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없어진다. 그러면 이제 '더러운 꼴 보면서 회사에서 버티자'라는 말이 나온다. 아무리 회사에서 못 살게 굴어도, 내가 다른 선택지가 없는 이상 도망갈 곳은 없다. 자식 학비와 집 대출 이자, 생활비에 돈이 들어가고 나면, 분명히 많이 버는 것 같은데 남는 것은 별로 없다.


당신은 대기업이라는 유리컵안에 당신을 가두고 있지는 않습니까?


문제의 핵심은 회사 생활을 오래하면 할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묘한 한국 회사의 '참맛'에 있다. 나는 이것의 원인을 군대 문화에서 찾는데, 소위 짬이 찰수록 모든 일을 '아랫'사람에게 미루고 "나도 예전에 다했던 거다."라는 말을 하는 조직에서 사람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런 문화 속에서는 실력으로 승부할 수 없고, 결국 술자리에 싹트는 형님 아우의 우정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어느 라인을 탔느냐가 내 실력이 된다.



쿨하게 떠나라


독립은 무섭다. 저자인 찰리 핸슨도 더 이상 명함으로, 회사의 이름과 직급으로 나를 소개할 수 없는 상황이 매우 두려웠다고 한다. 그런데 결국 모든 사람은 회사를 떠난다. 차이는 '나이 들고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밀려서 떠나느냐', 혹은 '열정이 있고 도전할 수 있을 때 치열하게 준비해서 떠나느냐'이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자기 회사를 만들거나, 혹은 스스로 브랜드가 되거나.


사업을 하는 것은 전통적인 방법이다. 장사를 하거나, 법인을 차릴 수 있다. 이전에는 회사 경험이 있는 사람이 회사에서 사귄 회사 밖 인맥으로 사업을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최근에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스타트업(소규모 자본의 신생 기업, 주로 IT 산업에 기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금도 많이 풀려있다. 빠르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안에 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위험은 따른다. 하지만 구글 같은 기업에서는 이런 도전을 '사업가 정신'이라고 칭하고, 채용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수십 명의 직원으로 한화로 약 22조 원 가치에 매각된 왓츠앱의 사례는 오늘도 많은 사람을 도전하게 한다.


다른 하나는 자신 스스로가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요즘은 소위 디지털 마케팅의 시대다. 블로그의 유행과, 페이스북을 통한 마케팅 광고의 발달은 이제 정말 누구나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관리하기 쉬운 시대가 되었다. 이제 더 이상 브랜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대규모의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이름의 마술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세상과 마주하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내가 소속된 조직의 이름과 그 안에서의 직급이 아니라, 온전히 내 이름으로 이 세상에 선 사람들을 우리는 1인 기업, 혹은 프리랜서라고 부른다.


안정은 진짜 무섭다. 오늘 조직 속에서 당신이 느끼는 안도감이 내일의 당신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일만 잘하면 되지, 사무실에는 왜 나가야 하는 걸까요?"에서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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