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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리아 Aug 21. 2020

긍정에 긍정을 더해서

코로나 19 상황 초긍정으로 100배 즐기기

2020.08.19. 수요일. 1학기 방학식.

보통이라면 2학기 개학하는 시기, 길고 긴 1학기를 마치고 드디어 방학식이다.

1학기를 마치기 위해 계획한 대회 상장을 마무리하고,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을 기록하고, 자율동아리 아이들의 활동을 정리하고, 등등, 정신없이 바쁘다.

정신없이 바쁨에도 불구하고 너무 신나는 날이다. 

왜?

드디어 내일부터는 온라인 수업 녹화, 미수강 학생 독려, 각종 연수 등 잠시나마 모두 잊을 수 있으니까.

비록 10일 뒤에 다시 2학기가 시작되지만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그저 쉴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나에게 남은 생이 10일만 남은 것처럼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하고, 1시간이라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서 꼼꼼하게 챙긴다.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1박 2일 가족여행.

예년과 같은 평화로운 시기였다면 '여름 온천'여행을 갔을 텐데 하는 서운한 마음이 스을쩍 밀려온다.

나무 그늘 아래 따뜻한 족욕탕에서 족욕을 하며 온천물에 삶은 계란을 까서 먹는 소소한 행복함이 너무 그리운 '여름 온천', 눈 앞에 아른거리면서 상황을 이렇게 만든 몹쓸 어른들에게 원망의 화살을 수십 발 쏘아 올려 본다.


하지만, 긍정에 긍정을 더해서 이 상황에 가장 안전하고 더없이 행복하게 놀 수 있는 장소를 찾아서 예약 완료!

여름 내내 온라인 수업 등교, 마스크 생활로 지친 학교와 유치원을 벗어나서 이 순간을 즐긴다.

이보다 행복할 수 있을까? 1박 2일 우리들만의 펜션!

올해는 비행기도 못타, 어디도 못가, 어디 가고 싶은데
못된 어른들, 아무 생각도 없군
이런 **같으니라고~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원망스러운 맘이 들어오지만 나의 아름다운 가족들, 지인들과의 만남을 쓰레기 같은 감정으로 채울 수 없다. 그냥 즐겨야지, 이 순간을 긍정에 긍정을 더해서 행복해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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