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mbest Apr 15. 2023

3. 고용안정과 정리정돈

*고용안정: 구직자들이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이미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은 안정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은 계약직이었다. 외국계 은행이었고 2년 후에는 무기계약직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계약직 신분, 업무적 한계 등의 사유로 그만뒀다. 다음 직장은 정규직이 목표였다. 운이 좋게도 바로 대기업 유통회사에 들어갔다. 대학시절 유통관리사 자격증, SSM문제 논문을 쓸 정도로 가고 싶었던 유통업계였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계약직, 정규직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였다. 그렇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다. 출판영업, 상호금융 사무원까지, 다시금 이전 경력을 살려서 취업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퇴사...


 직업상담사는 대부분 계약직이다. 최근 3년 동안 나는 가장 불안한 고용환경을 겪었다. 4번의 기간제 근무였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직무만족도는 높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잘 펼칠 수 있는 환경에서 근무했기 때문이다. 사기업은 늘 영리를 추구해야 하지만, 공공기관은 그렇지 않았다.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이 내 일이었고, 돈을 벌었다. 그 느낌은 예전 직장생활과 전혀 다른 보람과 성취감이었다.


        

*정리정돈: 주변에 흐트러진 것이나 어수선한 것을 한데 모으거나, 둘 자리에 가지런히 함.

   

 고용센터에서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일할 때 내 자리가 주어졌다. 파티션도 있고 내·외부망 PC, 전화기, 개인 프린터까지 있었다. 2개월 근무였기 때문에 짐은 칫솔 세트가 전부였다. 서랍장은 텅텅 비었고 쓰지도 않았다. 그 후 8개월 국민취업지원제도 근무를 하게 되었다. 짐은 늘었고, 참여자 상담을 위해 책상정리에 신경 썼다. 4번째 기간제 근무와 공무직 전임상담원이 되었을 땐, 업무효율을 위한 정리정돈을 했다. PC는 책상 아래로 내리고 모니터 받침대, 무선 키보드/마우스를 샀다. 그뿐만 아니라 마음가짐도 정비했다. 아래 문장은 직업상담사 공부할 때부터 마음속에 담아두고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과거의 영광보다는 현재의 행복이,

과거의 경력보다는 현재의 능력이,

과거의 타이틀보다는 현재의 제 이름이 더 소중합니다.

그것이 제가 '왕년의 나'를 미니멀화 시킨 이유입니다.

 -「마음을 다해 대충 하는 미니멀 라이프」 책 본문 中


 지금 내가 하는 일, 내가 하는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한 거 같다. 예전에 미니멀라이프에 관심 있어 읽게 된 책인데 미니멀 라이프 Tip 외 퇴사, 커리어 관련 내용이 있어서 더욱 공감하며 읽었던 책이다. 오늘 하루, 내 책상과 마음을 정리정돈 해보면 어떨까?

이전 02화 2. 당신의 직업이 궁금합니다.(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