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취업지원제도: 취업을 원하는 사람에게 취업지원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저소득 구직자에게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소득도 지원하는 ‘한국형 실업부조’
역지사지는 늘 상담사가 가져야 할 마음 같다. 참여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하며, 함께 해결책을 찾아서 취업목표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그리고 만 34세 일 때 두 번 취업성공패키지(현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취업 도움을 받고 싶었고, 취업 스트레스를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상담은 짧았고, 직업심리검사 결과로 상처를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니지만, 당시에는 작은 것도 크게 와닿았던 거 같다. 그래서 지금 참여자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긍정적 표현을 주로 한다. 직업심리검사 결과도 단정 지어 말하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참여자: 어떤 일에 참가하여 관여하는 사람
*내담자: 상담실에 자발적으로 찾아와서 이야기하는 사람
*수급자: 급여, 연금, 배급을 받는 사람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사로서, 참여자/내담자/수급자를 참여자로 통일하여 부른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초기상담 때 배부하는 수첩이 있다. 상담사 이름/전화번호/팩스번호/이메일 적는 칸이 있다. 공란 또는 프린트해서 붙일 수도 있지만, 자필로 작성하고 있다.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새롭게 만나는 참여자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적고 있다. 국취 3년 차인데 한 번도 빼먹지 않았다.
또 빼먹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기립인사다. 상담 마치고 배웅인사로 기립인사를 한다. 은행 다닐 때부터 습관적으로 하던 기립인사라서 익숙하다. 작은 행동이지만 효과는 크다.
마지막으로 응원문구다. 과제물 하단 모퉁이에 참여자를 응원하는 명언을 적었다.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키케로
“교육의 위대한 목표는 앎이 아니라 행동이다.” -스펜서
“승리는 가장 끈기 있는 자에게 돌아간다.” -나폴레옹
퇴사, 불확실한 미래 등으로 스트레스, 불안 가득한 참여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문구가 뭐가 있을까 명언책을 뒤져서 찾아낸 것이다.
지금도 열심히 구직활동하는 참여자를 응원하며, 모두가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