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 너무 예뻐서. 말도 안되잖아.
숙소 바로 앞에 위치한 호수. 눈 덮인 산이 보인다. 호수가 얼마나 크길래 비치 beach가 따로 있는 것이냐. 와나카 호수는 마을 안에 있는 호수인데 자연 속의 호수를 보길 원한다면 와나카보다는 하웨아를 추천한다. 호수만 따졌을 때는 나는 하웨아가 더 좋았다. 와나카에서 하웨아까지는 자동차로 15분 거리. 와나카 숙소가 비싸서 하웨아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는데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와나카는 단체 관광객이 많았는데 하웨아는 없다. 애초에 사람들 자체가 별로 없다.
기름이 한 칸이다. 마음이 너무 쫄린다. 목적지 도착 전까지는 주유소가 없다. 최대한 브레이크를 안 밟으려고 해도 여긴 꼬불꼬불 내리막길. 휴 드디어 주유소 도착. 셀프 주유소. 20달러만 넣겠다고 했는데 0을 하나 더 눌러서 200이 되었다가 급히 취소하고 다시 20을 눌러 주유를 마쳤는데 계좌에서 200이 빠져나갔다. 오 마이 갓. 토요일이라 전화도 안 된다. 적은 돈이 아니라서 어질어질. 렌트 하나 했을 뿐인데 별일이 다 일어난다.
월요일에 주유소 운영시간에 맞춰 전화를 했는데 해외 카드의 경우 얼마를 주유했던 200이 선결제 된 후 신원과 카드 확인 후 남은 돈이 들어온다고 한다. 아마 다음날에 입금이 될 거라 했는데 정말 그러하였다. 하필 그 금액이 200이냐고. 내가 실수로 잘못 누른 게 생각나서 식겁했다고.
이곳은 정말 가을, 가을. 그동안은 가을의 맛보기였다면 여기는 아주 본격적이다. 가을이 나를 꼬시는 기분이다. 애로우 타운 뒤로 둘러싼 산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있어서 단풍놀이하기에 아주 적합한 마을이다.
드라마에서 본 건 있어가지고 떨어지는 단풍잎 좀 주워보려고 했는데 둘 다 실패. 그래 다 미신이야. 우리의 앞날은 오늘처럼 행복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