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 참전 군인이었던 할아버지의 뜻으로 우주 프로젝트를 지원하다.
“제가 분단국가인 한국의 북한에서 로봇 같은 노예 생활과 인권 탄압을 견디지 못해 북한을 소년 시절 탈출한 탈북자 출신인데 대표님 할아버지가 한국 전쟁에 참여하신 분이라니 놀라운 인연인 것 같습니다.
대표님 할아버지가 한국 전쟁에 참여한 이야기를 할아버지로부터 들으신 적이 있으신지요?”
대표는 지금은 만날 수 없는 할아버지가 생각나는 듯 눈을 지그시 감고 회고하는 듯했다.
어린 탈북자 소년 출신의 스티브를 입양해서 세계적인 우주 과학자로 키운 스티브 아버지가 추진하는 우주 프로젝트에 생명줄 같은 후원금을 지원해 온 세계 최고 기업 대표의 할아버지가 한국 전쟁에 참여했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우연 같지는 않게 느껴졌다.
“그렇네. 할아버지는 자신이 참여했던 한국 전쟁 당시에 북한군을 밀고 올라가서 압록강 인근까지 차지했던 기억을 항상 말씀하시곤 하였네
그러고 나서 다시 당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후퇴를 해서 한국이 분단국가로 남게 된 것이 할아버지에게는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지.
할아버지는 한국을 마치 자신의 조국인 것 같이 항상 생각하셨어.
한국이 통일 국가가 되지 못하고 분단국가로 남게 된 것을 할아버지는 자신의 일같이 안타까워하셨어.
할아버지는 지금은 생존해 계시지 않지만 살아 계셨을 때 항상 나에게 부탁했었어.
내가 대표로 있는 기업이 성장하면 한국을 반드시 통일 국가로 만드는 일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하셨었지.
할아버지는 미국 사람으로서 한국과는 원래 관련이 없었지만 할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참전한 한국 전쟁 이후 한국이 통일되지 않고 분단국가로 남게 되어 한국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 준 것에 대해서 할아버지는 한국 전쟁 참전 군인으로서 너무나도 한국 사람들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평생 잊지 않으셨어.
그런데, 세상에서 버림받은 어린 탈북자 소년 출신인 스티브 네가 우주 과학자 아버지에 의해 입양된 후 우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는 할아버지의 소원을 기억하고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면서도 우주 프로젝트에 후원금을 지원해 온 것이야."
“제가 탈북하기 전에 살던 곳이 바로 압록강 밑의 마을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떠났지만 지금도 꿈속에서 나올 정도로 그 마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아, 그런가? 이거 보통 인연이 아닌 것 같네”
스티브는 핸드폰을 펼치고 자신이 살던 압록강 밑의 마을이 있는 곳을 가리키면서 대표에게 설명을 했다.
대표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한국 전쟁 때 참전했던 장소를 감개무량한 듯 쳐다보았다.
“할아버지는 그때 압록강 근처까지 간 당시를 이야기하실 때는 무척 신나 하셨어. 지금도 그때 그 이야기를 해 주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네”
이때 스티브는 대표에게 무엇인가를 내밀었다.
“아니 이게 무엇인가?”
“흙입니다.”
“아니, 웬 흙인가?”
“이 흙은 제가 북한을 탈출할 당시 갖고 온 흙입니다. 제가 꼭 성공해서 고향 마을로 돌아올 것을 다짐하면서 가지고 온 압록강 밑 마을의 흙입니다. 대표님의 할아버님이 한국 전쟁 때 참전 군인으로 지나가셨을 장소에 있었던 흙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대표는 스티브가 건네는 흙덩어리를 조심스럽게 만져보았다.
부드러운 촉감이었다. 압록강 밑 마을에 가본 적은 없지만 그곳 땅의 느낌이 손으로 전해졌다.
대표는 그 흙을 조금 나눠서 자신에게 주어 자신이 보관할 수 있는지 물었다. 할아버지 생각 때문인 것 같았다. 스티브는 곧바로 흙의 상당 부분을 떼어 대표에게 건네었다.
대표는 건네받은 흙을 손에 쥐고 할아버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흙의 촉감만으로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떤 뭉클한 것이 대표의 가슴에 다가왔다.
이것은 단순한 흙이 아니었다.
스티브가 어린 나이에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할 때 스티브를 구해 준 흙이었고, 낯선 나라에서 스티브가 뛰어난 우주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스티브를 응원해 온 흙이었다.
스티브의 삶과 정신이 녹아 있는 흙이었다.
대표는 그 흙에서 스티브가 북한을 탈출할 때 느꼈을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스티브가 기적적으로 구조되어 최고의 우주과학자로 되어가는 과정을 흙에서 느낄 수 있었다.
스티브가 북한을 탈출한 이후 계속 보관하고 있는 그 흙에는 스티브의 일생이 새겨 있는 것이었다.
잠시 깊은 침묵이 흘렀다.
스티브는 마음에 품고 있던 말을 꺼내려할 순간이었다.
“스티브, 말을 안 해도 자네가 하려고 하는 말을 알고 있네”
스티브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전달된 것은 바로 이 북한에서 가져온 흙 때문인가.
스티브는 대표가 보물처럼 정성스럽게 손에 들고 있는 흙을 고마운 듯 바라보았다.
“자네의 속마음에 있는 대로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닌 한국 국민들이 통일 한국을 Mars에서 건설할 수 있도록, 한국 국민들이 인류 최초의 우주 프로젝트 거주지의 거주자가 될 수 있도록 내가 자네의 아버지에게 요청하겠네. 우리 회사가 깨끗이 양보하겠네.”
스티브는 지금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되었다.
“어떻게 제가 말 한마디 하지 않았는데 한국인도 아닌 대표님이 저의 속을 알고 저의 소원을 들어주시는 것인지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