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엘리베이터 앞
한 꼬맹이가 대뜸
"고놈이 고놈이거든~"
"고놈이 고놈이거든~"하고 흥얼댄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내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머릿속에 울리는
'고놈이 고놈이거든~'
샤워를 하는 내내
저녁을 먹는 내내
잊히지 않는
'고놈이 고놈이거든~'
혀끝에서 계속 맴돌던 그 말이
어느새 입술을 뚫고 나와
나도 모르게 흥얼거린
"고놈이 고놈이거든~"
"아빠도 그 노래 아세요?"
딸이 킥킥대며 노래 한 곡을 틀어준다.
우리말이 조금 섞인 팝송가사에 신나는 멜로디
어깨가 들썩 엉덩이가 씰룩
그러다 노래 1절이 다 끝날 때쯤
비로소 나는 깨닫는다.
한 꼬맹이의 흥얼거림으로 시작된 그 말
징을 때려 박은 듯 내 귓가에 계속 울리던 그 말
'고놈이 고놈이거든~'은 사실
'Gonna be, gonna be golden~'이었다는 것을.
* Golden : K-Pop Demon Hunters에 삽입된 노래로, 빌보드 글로벌 200과 미국 차트 Hot 100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