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은 방귀공장 공장장
시도 때도 없이
공장을 가동한다.
뿌웅~
쌍바윗골의 기상나팔 소리와 동시에
공장은 가동된다.
아침 먹고 뿡
점심 먹고 뿡
저녁 먹고 뿡
양치할 때 뿡
공부할 때 뿡
TV 볼 때 뿡
공장은 언제나 바쁘게도 돌아간다.
얼마나 소리가 큰지
어쩌다 딸과 같이 있을 때면
언제나 아내는 나를 의심하고
그런 나는 정말 억울하고
하지만 엘리베이터 안에서만큼은
소리 없이 쉭
모른 척 아닌 척 신경 안 쓰는 척 철면피
늦은 밤에도 계속 뿡뿡
공장 마감시간도 없이
능청스레 오늘은 야근이라며 또 뿡뿡
내 딸은 방귀공장 공장장
시도 때도 없이
공장을 가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