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다

by 임찰스

슬프다

아무런 준비도 없어서


​슬프다

예감이 틀린 적이 없어서


슬프다

내가 아는 이별이라서


슬프다

아름다웠던 우리 지난날의 사랑이


슬프다

월요일이



월요일 새벽, 알람이 울리기 전부터 이미 내 몸은 알고 있다. 다시 시작이라는 이름의 무게가 이불 위에 내려앉아 있다는 것을 말이다. 눈을 뜨는 순간보다, 일어나기로 결심하는 순간이 더 힘들다.


주말 동안 느슨해졌던 마음은 아직 제자리로 돌아올 준비가 덜 됐고, 해야 할 일들은 기다렸다는 듯 한꺼번에 떠오른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이미 지친 기분이다.


출근길 풍경은 평소와 다를 게 없는데 월요일은 유독 낯설고 멀게 느껴진다. 발걸음은 무겁고 생각은 많아진다.


그럼에도 결국 나는 걸음을 옮긴다. 월요병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늘 그렇듯 버티는 사이에 조금씩 옅어지고 그렇게 또 일주일을 살아낸다.


* 김건모-핑계, 이오공감-한 사람을 위한 마음, 신승훈-미소 속에 비친 그대, K2 김성면-슬프도록 아름다운 노래의 가사를 인용함.


https://brunch.co.kr/@imcharles/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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