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by 임찰스

깊숙한 곳에 월척이 있나니

줄을 길게 뻗어

목표점에 푹 담그고

재빨리 힘껏 낚아챈다.


어익후야


이에 낀 고기찌꺼기가

깔끔하게 쏙 빠지니

상쾌함에 저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밥을 먹고 나면 어김없이 위쪽 어금니 사이에 음식물이 낀다.


처음엔 혀로 어떻게든 끄집어내 보려 무수히 애를 쓰지만, 이내 혀에 쥐가 나서 포기하고 만다. 이쑤시개도 써 보지만, 어금니 사이에 박힌 질긴 무언가를 꺼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런데 치실은 다르다.

치실을 그 틈에 잘 밀어 넣은 후 빼기만 하면 음식물 찌꺼기가 거짓말처럼 쏙 빠져나온다. 그 순간의 개운함이란, 정말이지 유쾌·상쾌·통쾌하다고 해야 할까?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작심삼일(作心三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