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사이. 역시 7번은 운명...? 까비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7번째 사이로 7번 까비를 인터뷰하게 되었네요.
등번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7번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나 봅니다.
애증이라고 강조하면서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축구는 까비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운동장에서 움직이는 것 만큼 부지런하게 하얀 백지를 채워나가는 중인 까비의 인생과 축구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글은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 편의상 축구, 풋살은 ‘공 차는’이라는 것에 의미를 담아 축구로 통일하여 표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96년 까비입니다.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5년 차 군무원입니다. 아직도 사람들에게 조금 생소한 직업이긴 한데 군인은 절대 아닙니다. 강조해 주세요. 하하. 일하는 장소가 군대이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군인인 것뿐이에요. 군인이 해야 하는 일의 외적인 부분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는 공무원이라고 보시면 돼요.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잘 맞나요? 어떻게 군무원을 하게 됐어요?
다른 공무원들도 똑같겠지만 직렬이라는 게 있어요. 행정, 군수, 전산 등등.. 저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같은 계열의 전산직 시험을 봐서 전산직 군무원을 하고 있어요. 전공을 살려서 일을 하고 있어서 어려움은 없어요.
원래 직업 군인을 하려고 했는데 직업 군인이었던 선배들이 군대 가서 고생하지 말라고 방향을 틀어줬어요. 군인을 하기엔 체력기준을 제가 못 맞출 것 같기도 했고요, 그래서 4학년 2학기부터 군무원 준비를 시작했고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시험을 봤는데 붙어서 군무원이 되었습니다.
속해있는 팀이 있다면 팀 소개도 해주세요.
즐풋행풋, 안전한 풋살의 대명사 하이볼프렌즈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등번호와 그 번호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7번이요. 7번은 유명한 번호죠.
개인적으로 손흥민 선수를 응원하니까 선택한 것도 있고요. 7번이라는 게 팀 내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해서 지금 에이스라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에이스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7번을 선택했어요.
너무 당연한 질문이겠지만 손흥민 선수를 좋아하겠네요. 토트넘도 응원하시나요?
(해당 인터뷰는 손흥민 선수가 LAFC로 이적하기 이전인 3월에 진행되었습니다.)
축구는 90분 동안 골이 많이 들어가야 4골, 심지어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야구나 배구 쪽을 선호했어요. 특히 배구는 세트 하나하나가 되게 재미있게 끝나잖아요. 사실 축구는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땄을 때 '축구가 이런 재미구나!'라는 걸 느꼈고 그때부터 손흥민 선수를 응원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토트넘 경기도 새벽까지 챙겨볼 정도는 아니었지만 가끔씩 챙겨보면서 응원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냥 '쏘니 안 다치면 됐다.' 정도..? 주장이 된 이후에 질책성 기사가 나올 때마다 속상하긴 하죠. 이제 토트넘이라는 팀을 응원하기보다는 선수만 보게 되는 느낌이에요.
선호하는 다른 등번호는 없어요?
딱히요.. 하하. 저는 숫자에 크게 의미를 두고 이런 사람이 아니어서 생일, 나이 등 본인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숫자에 매치해서 등번호를 고르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아 저렇게 많은 의미를 두고 번호를 고를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7번이라는 숫자에 무게감은 없나요? 대회 같은데 나가면 사람들이 7번을 예의 주시 하잖아요.
처음에 공격 포지션에 있을 때는 조금 부담이 있긴 했죠. 그런데 축구였다면 “저 7번 조심해.”가 됐을 텐데 저는 지금 풋살을 주로 하고 있어요. 풋살은 아무래도 위치나 플레이가 계속 바뀌니까 지금은 딱히 신경 쓰이지 않아요.
수비 라인에서 7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잘 못 봤거든요. ‘7번인데 수비도 잘하는 에이스다.’라고 사람들이 생각할 수도 있을까 봐 오히려 자부심도 있어요.
현재 포지션과 선호하는 플레이 스타일은요?
하이볼에서 시작할 때 공격 포지션이었어요. 킥이 좋고 빨리 침투를 잘했거든요. 그런데 골 결정력이 부족했어요. 아무리 슛을 차도 골이 안 들어가는 거예요. 그러다가 족저근막염이 심하게 와서 좀 쉬고 돌아왔는데도 골 결정력 문제가 해결이 안 돼서 위축이 되기도 했죠. 무엇보다 결정적 찬스를 날렸을 때 사람들이 한숨을 쉬거나 탄식을 하는 게 스트레스였어요. 슛을 차기 직전에 그 반응들이 예상이 될 정도로요. 슛을 찼을 때 골이 들어가면 정말 시원하고 좋을 텐데 아시다시피 공을 딱 찼을 때 어느 정도 느낌이 있잖아요. ‘이건 됐다!’가 아닌 순간 사람들이 탄식하고 “까비야!”하고 소리 지르는 게 예상이 되고.. 그래서 공격 포지션에 점점 자신이 없어졌어요.
그러다 마침 하이볼프렌즈에서 제일 수비를 잘하고 주전 수비였던 언니가 탈퇴하게 되면서 감독이 저를 수비 포지션으로 변경해 줬는데, 오히려 변경하면서 더 잘 맞았던 거 같아요. 킥이 강하니까 중거리로 차는 게 좀 더 편해지기도 했고요. 뒤에서 빌드업을 한다던지, 앞에 있는 공격수에게 공을 붙여준다던지 하는 플레이를 해요. 수비이지만 중간까지 치고 들어가서 사이드나 피보(최전방 공격수)한테 공을 주고 나오는 역할을 많이 하고 있죠. 더 높이 올라가서 마무리 짓고 내려오기도 해요.
축구를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하이볼프렌즈 가입 전에는 직장에서 게임으로 먼저 시작을 하긴 했어요. 남자들이랑 같이 하다가 몇 번 다쳐서 '이제 남자들이랑 못하겠다. 더 이상 풋살 안 해.' 하고 나왔는데 사실은 정말 재밌었던 거죠. 그래서 대학교 선배 팀에 게스트로 가거나 플랩풋볼을 하면서 조금씩 하고 있었어서 경력을 어떻게 산정해야 할지는 모르겠어요. 팀으로 시작한 건 하이볼프렌즈가 처음이니까 23년 3월부터 해서 3년 차가 됐네요.
경력으로 치긴 애매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 체육시간에 여자애들도 같이 축구를 한 적이 있는데 체육 선생님이 저한테 “축구 한 번 해볼래?”라고 제안을 해주셨어요. 제가 4학년 때면 2000년대 초반이거든요. 그때는 유소년부터 운동을 한다고 하면 정말 특별한 재능이 있거나 부모님이 무조건 선수를 시키려고 하지 않는 이상 엘리트 체육 코스를 밟는 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게다가 저는 여자이니까 그냥 “그래, 너 공놀이 좀 잘하고 운동신경이 좋아서 선생님이 그렇게 말했던 건가 봐.”라고 자연스럽게 넘겨진 거죠. 지금 취미로라도 발로 하는 공놀이를 하게 될 수밖에 없던 운명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축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
저는 심한 내향형 인간이에요. 업무적으로나 동호회에서 사람을 만나는 게 좋긴 하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 선이 깊은 사람이거든요. 지금은 사회화가 잘 되긴 했지만 처음엔 낯을 심하게 가려서 부서 사람들이랑 말을 제대로 못 할 정도였어요. 업무시간 내내 같이 있으니 체력 단련 시간만큼은 혼자 있고 싶기도 했는데 계속 축구하는데 오라고 하시길래 불려 나갔던 거죠. 억지로 나가긴 했는데 해보니까 괜찮네? 싶었어요. 못해도 그냥 웃고 넘어가고... 다 같이 하는 운동도 재미있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축구하자고 불러내신 게 그분들 입장에서는 더 친해지고자 하는 시그널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근데 그때 분위기가 부담스러웠다면 아마 축구를 시작 못했을 거예요. 결과를 내야 하는 게 아니고 그냥 “야, 나와.”해서 같이 공 차고, 골을 넣든 안 넣든.. 헛발질하면 웃고, 공을 놓쳐도 괜찮다 해주고 그런 분위기에 매력을 느꼈어요.
저는 경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분위기를 좋아해요. 플랩풋볼을 예로 들면 처음 만난 사람들이 와서 같이 경기를 하잖아요. 처음엔 데면데면하다가 휘슬이 불리고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갑자기 한 팀이 돼서 득점을 만들고 함께 환호하고.. 그런 분위기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해야 할까요. “인생은 혼자다.”라는 우스갯소리처럼 일상을 살다 보면 혼자서 결과를 내야 할 때가 많잖아요. 특히 축구를 시작하기 전의 저는 상대평가로 이루어진 시험을 준비하며 취업을 했다 보니 더 그렇게 느끼거든요. 혼자 끌어안고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참 많은데 이 축구라는 건 경기장에 들어가면 네 거 내 거가 없어요.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공 하나 놓고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 넘어져도 웃고 일으켜 세워 툭툭 털어주고, 공격도 수비도 다 같이.. 이런 과정을 몸으로 체험하니까 함께 하는 운동도 재밌다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
어떤 매력에 빠져서 아직까지 축구를 하고 있나요?
저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거의 매일같이 하고 있는 사람이다 보니 혼자 유튜브 보면서 공부하고 루틴 짜고 운동하는 걸 사실 편해해요. 주변에 저를 잘 아는 사람들도 아직까지 축구를 하고 있는 게 참 신기하다 할 정도이고 '내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스스로도 해요. 예전에는 못했던 걸 이제는 할 수 있게 된 혼자만의 만족감? 그런 것도 있고 팀원과의 호흡이 점점 맞춰질 때 오는 기쁨도 있지만 사실 마냥 좋기만 한 운동은 아니에요. '애증'이죠.
작년에 포지션을 변경하고 얼마 안 됐을 때 자신감을 많이 잃었던 상황이었어요. 수비는 익숙하지 않아서 재미도 없고, 운동을 가도 괜히 자괴감만 들고 오는 느낌이었어서 축구가 너무 하기 싫었어요. 다른 일정이 생겨서 운동을 못 나가게 되는 게 다행이다라고 했을 정도로요. 한창 고민하고 있던 중에 풋살 트레이닝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수업을 듣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에 팀원들이 볼 다루는 게 좀 달라졌다고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역시 사교육!” 하면서요. 하하. 조금씩 수업을 듣고 실력이 좋아지면서 축구가 싫어졌던 마음이 상쇄됐어요.
하다 보면 아쉬움이 생기긴 하지만 요새는 그냥 '일단 해보자.'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제가 공을 잡으면 온통 물음표였어서 혼란 상태였다면 지금은 A, B, C, D라는 답지 중에 고르게 된 게 눈에 보인다고 보화가 얘기해 준 적이 있어요. '어? 그래? 그럼 일단 해봐야지 별 수 있나?' 풋살화도 새로 샀는데 어쩔 거예요. 계속해야죠.
웨이트 트레이닝을 매일 해요?
축구 안 하는 날 빼고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항상 가요. 평일에 갑자기 저녁 약속이 생긴다거나 당직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 아니면 꼭 가는 것 같고 주말도 일정을 쪼개서 다녀오곤 해요. 보화가 우스갯소리로 칠칠님은 풋살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저는 그냥 운동에 진심인 사람이라고 했었어요. 어쨌든 둘 다 돌아있긴 하다.. 하하.
웨이트를 안 가면 혼자 등산도 가요. 지난번에는 아침에 등산을 다녀와서 저녁에 운동을 하러 갔어요. 평소에 식단도 지켜서 먹으니까 “이럴 때라도 먹어.” 하고 생일 선물로 소고기를 받은 적도 있어요. 예전에는 헌혈을 하고 운동을 가기도 했는데 주변 사람들한테 혼난 이후로 이제는 운동을 하고 헌혈을 하러 가죠.
예전부터 운동을 열심히 하셨던 거예요?
아니요. 이렇게까지 운동을 하게 된 것도 풋살 때문에 시작된 것 같아요. 하이볼프렌즈 입단 초반에 족저근막염이 왔는데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한 달을 쉬면서 식단이랑 헬스를 병행하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로 체지방이 줄었고 발바닥 통증도 많이 없어졌어요. 하체운동을 하니까 무릎 통증도 많이 없고요. 웨이트 트레이닝이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되니까 횟수를 줄이기엔 또 아깝기도 하고 운동 안 하는 시간에 집에서 할 일이 없기도 해서 계속하게 됐네요.
운동 말고 다른 취미생활은 없어요?
예전에는 기타를 많이 쳤는데 요즘은 기타를 팔아버릴까 고민 중이에요. 최근에 다시 쳐보려고 줄도 갈고 했는데 손이 굳었어요. 손가락에 굳은 살도 없어지니까 예전에 칠 수 있던 곡도 잘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또 모르죠. 제가 좋아하는 인디 가수들 공연을 보고 오면 '저 곡 연주해야지.' 하는 욕구가 갑자기 생겨서 조만간 또 띵가띵가 할 수도 있어요.
인디 가수들 공연을 보는 것도 일종의 취미생활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죠. 가능하다면 보고 오는 편이에요.
좋아하는 가수가 있어요?
인디 가수들을 좋아해요. 터치드, 406호 프로젝트 등이 있어요.
사실 요즘 한 아이돌 그룹을 엄청 좋아하게 됐거든요? 그래서 살짝? 아니 많이 카오스예요. 제가 운전할 때 유튜브 뮤직으로 음악을 듣는데, 유튜브 뮤직은 노래 하나를 고르면 비슷한 결의 음악들을 골라서 재생목록을 생성해 줘요. 그래서 어느 날 퇴근길에 무심코 듣다가 대학생 때 공연 준비하던 노래가 툭하고 나왔는데 전주를 듣는 순간 그때 생각이 나면서 엄청 감성적인 퇴근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 집에 딱 들어가서 아이패드를 켜고 유튜브를 보니까 제 알고리즘이 정직하게 전부 모 아이돌 그룹만 보여주고 있는 거예요. 세계관의 대충돌이죠. 하하.
앞으로의 축구 목표는?
목표를 세우면 집착하게 돼요. 욕심나면 마음 편하게가 잘 안 되는 스타일이라 목표를 크게 세우고 있진 않아요. 그래서 그냥 크게 안 다치고 꾸준히 했으면 좋겠어요.
계속 걱정 중 인건 거취에 대한 문제 이긴 해요. 여성 풋살팀이 핫한 지역이 대부분 서울, 경기권이다 보니까 풋살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곳으로 거취가 옮겨졌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작은 소원은 하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생 목표는 뭐예요?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거요. 나 자신이 굳어져있고 도태된다는 느낌이 너무 싫어요. 그래서 취업을 하고 나서도 “너 이직할 거야?”라고 주변에서 물어볼 정도로 자격증도 많이 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실제로 서너 개 정도 자격증을 따기도 했고요. 올해는 영어 공부를 시도해 보기로 했어요. 중학교 영문법이랑 영단어 책을 사서 시간 날 때 핸드폰 보는 시간 대신에 가볍게 공부하는 거죠.
그리고 신년회 때 승승언니에게 카카오 플래너 세트를 선물 받았는데 그때 받은 다이어리에 1월 중순부터 마음에 들거나 그날의 감정과 유사한 글귀들을 하루에 하나씩 적고 있어요. 차마 일기는 도전 못하겠고 이거라도... 하하. 연말에 보면 하나의 책이 되어있겠죠? 다이어리를 적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하면 잘 정리정돈되는 기분이라 좋은 거 같아요.
아! 작년 말쯤부터 공개 인스타 계정을 하나 만들어서 하이볼프렌즈 모임 때 나눈 얘기나 레슨 내용, 경기 영상 등을 일기처럼 쓰고 있어요. 지금은 소수의 지인들만 찾아와 주시는 계정이지만 앞으로 열심히 할 테니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아주 작은 사심이 있습니다. 이 기회에 여기서 계정을 공개해도 될까요?
뭐 이런 것들처럼 결과가 어떻든 내가 안 해본 무언가를 하나씩 시도하고 도전해 보는 게 인생의 목표예요.
나에게 축구란?
저에게는 백지 같은 느낌이에요.
감정 표현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굳이 말을 해야 하나 싶어서 조용히 있을 때가 많아요. 큰소리를 내는 편도 아니고요. 그런데 경기 중에는 차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잖아요. 나도 모르게 말이 세게 나갈 때도 있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말을 하고 소리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이제 조금 적응이 된 건지 저도 모르게 경기할 때만큼은 편하게 표현하고 있는 거예요. 막 크게 소리 지르고 나면 '내가 너무 했나?' 싶긴 하지만 경기장을 나오면 그 상황들이 끝! 이잖아요. 감정들이 깨끗해지죠.
백지라는 게 이중적인 느낌이에요. 나도 모르게 편하게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그림 그리기 전의 백지와 경기장 안에서 모든 걸 표출하고 돌아와 깨끗하게 지워진 백지.
다음으로 소개하고 싶은 공차다 만난 사이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 재연 언니요.
풋살 관련해서 책을 쓰셨어요. 같이 운동을 하다 보니까 열정이 가득한 사람인 건 알겠는데 어쩌다 책까지 쓰게 된 건지 궁금했어요. 어떻게 이렇게까지 확장할 수 있었지?라는 생각이에요. 같은 공무원이다 보니 부수입 관련된 부분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이런 현실적인 부분도 궁금하고요.
축구를 해볼까 고민 중이거나 이 인터뷰를 읽으실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이 질문이 제일 어려운 것 같은데요. 하하.
축구가 실력이 우상향 곡선으로 쭉쭉 상승한다면 좋겠지만 파동이 생길 수밖에 없는 운동이에요. 이 파동이 생길 때 감정의 파도 앞에서 침착하게 잘 버틸 수 있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축구는 익스트림 스포츠라 위험할 수도 있어서 무조건 추천을 하긴 좀 어렵지만 해볼까?라고 고민 중이라면, 그리고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도전해 보세요. 한 번 해보기에 좋은 운동이에요. 얻어가는 것도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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