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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하라 강변 Oct 04. 2020

06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타인의 취향

- 행복의 조건

오늘은 내가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이유를 설명하려 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스스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즉, 나에게 '글쓰기'라는 새로운 취미를 선물한 것인데, 

결국 내 행복을 위해서다.


서점에 가면, 행복론, 자존감, 우울 등에 관한 주제의 책들이 

언제나 베스트셀러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행복'이라는 주제는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기에

과거나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꾸준히 인기 있는 '연구 주제'인 것이다.

스테디&베스트셀러 '행복의 정복'이란 책을 쓴 버트런트 러셀은 무려 1872년 생이다.


'행복'이라는 말이 추상적이고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우리는 사실 지금까지의 많은 연구결과와 수많은 책들을 통해 

이미 행복에 대해 '알고는' 있다.


행복도는 자존감에 비례하고,

자존감은 '내가 좋아하는 일(A)과 잘하는 것(B)'을 할 때 높아진다고 한다.

(인간관계 등도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므로 

스스로 추구하는 행복에서 일단 논외로 하기로 한다.)


위의 논의에서, 일을 잘해서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면(B) 

자존감이 높아져 행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럼, 잘하는 일이 없거나, 

객관적으로 잘한다고 해도 자기 기준이 높아 주관적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행복할 수 없는가?


그런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내가 좋아하는 일(A)'을 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바로 '취미생활'이다.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의 82.7%가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는 연구결과는 

'행복'과 '취미'와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충분히 설명한다.


그래서 적어도 충분하고 즐거운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행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브런치 글쓰기라는 새로운 취미를 나에게 선물함으로써 

내 행복에 조금 더 다가가는 중이다.


내가 글을 쓰는 두 번째 이유는

'타인의 취향'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나는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는 성격이다.

인간은 본래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알기에

외롭거나 쓸쓸한 순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기분을 자주 느끼거나, 

적어도 '나는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이라..'는 류의 말을 

살면서 해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런 표현은

'시인'과 '소설가'의 자기소개나 자전적 글에서

자주 보았던 것 같다.


또한 오래전에 호빵 광고였나(정확하진 않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 초등학교 또래의 꼬마가 나와 '외롭다~'하니,

 옆에 있는 어른이 '네가 외로움을 알아?' 하는 광고가 있었다.


나는 외롭다는 감정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잘 알지 못했다.

적어도 30대 중반까지는.

그때까지 속으로 생각했다.

'심심하다는 감정과 비슷한 걸까?'


그러다가 알게 되었다.

내가 어릴 때부터 길러온 나의 취미생활이

나를 심심하지 않게 만들어 주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할 수 있게 함으로써

내 자존감을 높였고,

내 행복을 조금씩 쌓아왔다는 사실을.


나만의 취미생활일지라도,

감사하게도 많은 이들의 도움과 영향을 받아왔다.

음악은 오라버니로부터,

자수는 어머니와 부산의 선생님, 책으로부터,

피아노 음악에 대해서는 한 친구로부터.

요리는 TV와 책으로부터.

독서는..

그림은..


셀 수 없다.


그래서 나도 내 취향을 공유하기로 했다.


'타인의 취향'을 공유하다 보면,

혹시 있을

'나는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이라'는 분에게

내 글이  

그 스스로를 위한 취미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거나

아주 조그만 위로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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