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트린 책들
짧고 깊은 철학 50 - 톰 버틀러 보던
모비딕 - 허먼 멜빌
심연 - 배철현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팀 페리스
2019 트렌드 노트 - 김정구, 박현영 외 4명
냉정과 열정사이 - 에쿠니 가오리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채사장
선심초심 - 스즈키 순류
콰이어트 - 수전 케인
하루 1% - 이민규
열한 계단 - 채사장
간디 자서전 - 마하트마 간디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노마드 비즈니스맨 - 이승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마르셀 프루스트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 오카다 다카시
어떻게 살 것인가 - 유시민
미래를 읽는 기술 - 이동우
방 정리 마음 정리 (버리고 비우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심리학자의 정리 멘토링) - 사하라 미와
가장 단순한 것의 힘 (인생을 바꾸는 미니멀 워크) - 탁진현
자기를 위한 인간 - 에리히 프롬
유전자는 우리를 어디까지 결정할 수 있나 - 스티븐 하이네
나는 4시간만 일을 한다 - 팀 페리스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시작의 기술 - 개리 비숍
여자 전쟁 - 수 로이드 로버츠
타이탄의 도구들 - 팀 페리스
오! 한강 - 허영만
Notion 업무와 일상을 정리하는 새로운 방법 - 전시진, 이해봄
백만장자 시크릿 - 하브 에커
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 - 알렉스 바나얀
쇼코의 미소 - 최은영
슈퍼리치의 습관 - 신동일
클루지 - 개리 마커스
마음의 미래 - 미치오 가쿠 (신간 <인류의 미래>도 정말 획기적이다. 아쉽게도 아직 다 보지 못했다)
말 그릇 - 김윤나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사사키 후미오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토르 E. 프랑클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 홍대선
나를 넘다 - 마티유 리카르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 홍춘옥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 이동진
머리를 비우는 뇌과학 - 닐스 비르바우머
혼자 쉬고 싶다 - 니콜레 슈테른
올해 마무리를 하면서 이번 해 동안 읽은 책을 정리해보았다. 읽다 만 책들이 많아서 (읽다 만 건 그만큼 와 닿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제외를 하고 보니 다 읽은 책은 40권 남짓이다. 사실 올해 목표는 책 500권 읽기였다. 작년 말에 <퀀텀 독서법>을 읽으면서 다독을 비난하고 안 좋게 여긴 나 자신에게 선입견이 있었다는 생각에 올해는 다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1월이 지나고 그게 말도 안 되는 목표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노력을 하지 않았다. 오디오북과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목표를 채워보려고 했는데 속임수를 쓰는 느낌이 들어서 그만뒀다. 애초에 내가 생각한 다독의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목표와 별개로 매일 조금씩 책을 읽는 습관을 들였다. 다행히 출근시간이 1시간 정도 되는데 가는 내내 앉아서 갈 수 있기 때문에 독서하기에는 최적의 시간이었다. 작년에는 회사 근처에 도서관이 있어서 점심시간에 책을 빌리곤 했는데 회사 위치를 옮기면서 가까운 도서관이 없어졌다. 겸사겸사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게 된 게 독서 습관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전자책에 익숙해지면서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해주지 않는 책 중에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따로 전자책을 구매해서 보기도 했다.
올해 독서에 대해 또 다른 목표가 있었는데, 채사장이 <열한 계단>에서 말한 것처럼 "나를 깨트리는" 책을 읽겠다는 것이었다. 채사장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을 깨트린 11권의 책을 소개한 게 <열한 계단>인데 나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연초의 이유 없는 자신감에) 나를 깨트리는 책 500권을 올해에 읽겠다고 비전보드에다 써두었었다. 회고하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니 나는 참 계획이랑 거리가 먼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올해 읽은 책에 내가 새로운 방식으로 볼 수 있도록 나를 깨 부서 준 책들이 있었다는 게 감사한 일이다. 위의 리스트 중에 강조를 해둔 책들이 그런 책이었다.
재미가 없는 책들은 읽다가 말았기 때문에 위에 쓴 책들은 다 사실 재밌고 의미 있었다. 그중에 특히 우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책들이 굵은 글씨의 책들이었다. 책이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보았을 때, 이 책들을 읽었을 때의 타이밍이 적절했기 때문에 내게 더 큰 의미를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책들을 보면 올해의 내가 보이는 것 같다. 뜸했던 철학에 다시 관심을 가지기도 했고, 미니멀 라이프를 동경했고, 돈을 버는 원리가 궁금했고, 진화와 앞으로의 미래가 궁금하기도 했고, 명상과 휴식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좋은 책들을 많이 접해서 일 수도 있고,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내가 그때에 비해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내년의 독서 목표는 어떻게 정하면 좋을까? 대책 없이 정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처럼 당황하며 왜 그랬는지 회고하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