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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주 Apr 08. 2020

무엇이 우리를 지속하게 하는가

<해빗> - 웬디 우드

무엇이 우리를 지속하게 하는가


지금 소개하는 책은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조차 꼭 한 번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로 이미 유명해진 웬디 우드의 <해빗>이란 책은 루티너리**를 개발하면서 우연히 알게 되었고 최근에 와서야 제대로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까지 습관에 대해 잘 정리된 글은 지금껏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습관'이란 말은 사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익숙한 5천만 한국인은 한번 익숙해진 습관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그리고 기본적으로 습관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보통 습관적으로 하는 일 또는 습관이란 단어를 쓸 때 부정적으로 '습관이 되어서 잘 고쳐지지 않네' 같이 고착화되어 벗어나기 쉽지 않음을 표현할 때 많이 쓴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습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걸까? 우리가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들은 많은데 (책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큰 차이 없이 삶의 43% 이상을 습관화된 방식으로 보낸다고 말한다) 사실 막상 내 습관에 대해 설명하려 하면 쉽지 않다. 습관은 기본적으로 의식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한다는 말이 '무의식적으로'한다는 말과 거의 동일하게 쓰인다.


우선 우리가 습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가야 한다. 그런데 만약에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서 습관을 너무나 쉽고 간단하게 바꿀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떨까? 더 이상 세 살 버릇은 여든까지 가지 않고, 세 살 버릇은 세 살로 끝날 수 있다면? 


중요한 건 이 질문이 그냥 단순히 같이 상상해보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행동과학적으로 정말 바꾸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던 내 삶의 패턴들이 정말 생각한 것보다 더 쉽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웬디 우드가 <해빗>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책에서 정확히 이런 얘기가 나온다. '고통받지 않아도 충분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과 인간의 마음에 의지력 말고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저자가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말이다. 


사실 습관을 쉽게 바꿀 수 있다는 것보다는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접근방식이 조금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바뀌면 우리는 더 쉽고 더 빠르게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책은 크게 세 개의 주제로 나뉘는데 다음과 같다.  

     무엇이 우리를 지속하게 하는가   

     습관은 어떻게 일상에 뿌리를 내리는가   

     습관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가   


주제별로 나누어서 정리를 해보려고 하는데 그래서 이번 글의 제목은 '무엇이 우리를 지속하게 하는가'이다.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올바른 선택을 하루도 쉬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는 모습을 한번 생각해보자. 생각만 해도 어렵다.


변화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여기서 두 가지 단서를 이야기한다.


첫째, 인간 행동은 '불합리성'에 기초하고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이끄는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인간은 자신의 합리적 자아를 과대평가한다.


변화는 한순간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변화의 순간은 알아채기 어렵다. 어느 순간 뒤를 돌아봤을 때 변화되었음을 느낄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변화됨을 깨닫는 순간까지 올바른 선택을 지속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 위해 우리는 대부분 우리 자신의 의지력에 의존한다. 왜냐면 믿을 건 우리 자신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가 아니면 누가 매일 일찍 일어나게 하고, 누가 독서를 하고, 누가 운동을 하는 걸까?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일들이다. 


그런데 의지력은 날이 갈수록 줄어든다. 아무리 기대되는 목표를 만들어도, 동기 부여하고 마음을 다잡아도 초기의 의지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생각해보면 나는 이전에 초심이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썼다. 아무래도 초심을 잃은 것 같아, 초심을 다시 생각해봐야겠어. 그리고 그런 얘길 할 때마다 처음처럼 열심히 하지 않는 나의 자세를 탓하고 죄책감을 느꼈다.


웬디 우드는 점점 줄어드는 의지력만으로는 지속을 이뤄낼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 주장은 의지력과 지속성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는 근거를 가진다. 2000년대 현대 과학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의지력을 사용하는 뇌의 영역과 반복을 주관하는 뇌의 영역이 다르다는 사실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의지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통을 받는 대신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습관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습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습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습관을 이용해야 하는 까닭은 의지력과 다르게 습관은 목표에 집착하지도 않고, 애쓰지도 않고, 투쟁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성공하거나 어떤 분야의 뛰어난 사람들은 분명 타고난 재능이나 목표에 대한 갈망, 좋은 조건, 운이 있었겠지만 (이것들이 기존에 알고 있던 성공의 조건이라면) 실제로 보면 그들은 생각보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쉽게 일을 해내고 의지력보다는 목표에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환경을 잘 만드는 사람들이었다는 게 그가 발견한 사실이었다. 뛰어난 사람은 의식적 자아가 충분히 힘을 쓸 수 있도록 삶을 구조화시킨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가 목표를 가지고 의지력을 높이는 것이 전혀 쓸모없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최초에 습관을 학습할 때는 목표와 동기가 어느 정도 중요하다. 하지만 습관을 가동하려면 '의식'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의식의 자리를 습관으로 채울 수 있을까? 이것이 다음 장에서 정리할 이야기이다.


다음 장 보러 가기

2. 습관은 어떻게 일상에 뿌리내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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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좋은 루틴과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앱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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