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빗> - 웬디 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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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에서는 평소에 내가 있던 환경이 변화했을 때,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나 스트레스 상태에 있을 때, 그리고 스스로를 착취하거나 중독인 상태에 있을 때 습관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습관 '리추얼'에 대한 이야기와 사회적으로 습관이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 (책 <넛지>와 같은 맥락인)와 같은 전반적인 습관의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일부만 소개하고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누구에게나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겪거나 힘든 시기가 한 번쯤은 찾아온다. 지금 이 글을 우연히 읽게 된 사람들 중에서 일부는 (그리고 미래의 어떤 시점의 나에게도) 습관에 대해 말하는 글이 아무런 감흥도 의미도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은 스스로가 무기력과 회의감에 빠졌을 때 이 순간을 어떻게 쉽게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에 다져놓은 습관이 이 순간을 빨리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알려준다.
습관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하는 이유는 습관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란 점에 있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변화를 받아들일 여유가 없기 때문에 변화를 거부하고 기존에 하는 행동을 계속 유지할 확률이 높다. 그럴 때 우리가 하는 행동은 대부분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인 행동이다. 평소에 아침 6시에 일어나 명상을 하는 습관이 있었다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도 같은 행동을 할 확률이 높다. 보통 우리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평소보다 더 안 좋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여기기 마련인데 사실은 습관적으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을 반복하는 것일 뿐이다. 이 말은 평소에 좋은 습관을 형성해 놓는다면 삶이 힘들어도 습관이 좋은 행동을 유지하게 해 주고 좋은 행동이 우리를 안전하게 만들어준다는 이야기이다.
반대로 내 삶이 너무 무료하고 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현재에 갇혀있는 느낌이 든다면 환경에 큰 변화를 주는 것이 하나의 타계책이 될 수 있다. 환경 변화를 통해 삶에 전환을 주는 과정은 '습관 단절'이라는 메커니즘에 의해 이루어진다.
'습관 단절'은 갑작스럽게 주변 환경의 변화가 생길 때 기존에 유지하고 있던 습관의 흐름이 끊기는 현상이다. 이런 상황이 오면 우리는 오히려 습관으로 무뎌진 감각을 깨워 원래 목표에 부합하는 행동을 시작하게 된다.
나는 최근에 이사를 하면서 '습관 단절'을 경험했는데, 바뀐 집의 동선에 맞추다 보니 이전 집에서부터 하던 루틴의 순서를 자연스럽게 바꾸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아침을 보내게 되었고,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면, 침실과 책상 위치를 분리하면서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는 점과 원래 복층 구조의 오피스텔에 있어서 위층에 있을 때가 많아 집에 있을 땐 물을 잘 안 마셨는데, 요즘은 물을 평소보다 자주 마시게 되었다는 점이다. 단점이라면, 전기 포트가 눈에 보이는 곳에 있어서 그런지 집에 있을 땐 한 잔 이상 마시지 않던 커피를 평소보다 조금 더 마시고 있긴 하다. '습관 단절'은 무조건 긍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안 좋은 습관이나 기존에 가지고 있는 좋은 습관조차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의 영향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접근해야 더 나은 삶의 방향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 맞게 습관을 유지해서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지키거나 내 목표에 더 부합하도록 습관을 조정해갈 수 있다.
일부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해빗> 책에서 내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한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습관과 의지의 차이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습관화를 시킬 수 있는 일과 어쩌면 습관화가 필수적이었던 일들을 의지만으로 해결하려 하면서 더 쉽게 이룰 수 있는 일에 필요 이상으로 노력이 들어가고, 원하는 대로 잘 달성되지 않아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은 이유를 온전히 나의 의지 탓을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더 잘하기 위해서 내 환경을 어떻게 바꾸었으면 더 좋을지 고민해보고 다시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습관'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원하는 습관을 설계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면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데 의지력만큼이나 우리 자신에게 의지가 되는(나름의 언어유희..) 도구를 갖추게 된 것이다.
상황, 신호, 마찰력, 보상과 같은 도구를 이용해 가장 유리한 환경만 만들어준다면 우리가 얻는 이익은
더 많은 목표를 더 쉽게 이룰 수 있다.
삶을 단순하고 고요하게 운영할 수 있다.
스스로 삶을 점검해야 하는 순간은 꿈꾸던 삶과 실제 삶이 멀어지고 있다고 느낄 때이다. 마지막으로 저자와 같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힘들지 않고 과학의 힘을 빌려 새롭고 건강한 습관을 설계해 일상을 견고히 다질 수 있길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친다.
"습관은 우리 모두가 행하는 그 무언가에 대한 것이며, 사실상 우리 삶 전부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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