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가 쓰는 앱 리뷰
루티너리를 쓴 지 거의 두 달이 되었다. 필요에서 시작해서 만든 앱이다 보니 테스트와는 별개로 나도 아침저녁으로 앱을 사용하는데 꾸준히 앱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공유해보고 싶다.
"굿모닝에서 루티너리까지"라는 제목으로 앱을 업데이트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글로 쓴 지 정확히 한 달 반이 지났는데 그 사이 또 6번의 업데이트가 있었다. 일주일을 주기로 마일스톤을 잡고 업데이트를 계속해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사실 큰 기능도 있고 한 번에 동시에 들어가야 하는 것들도 있어서 늘 유지하는 게 쉽진 않다. 그런데 신기하게 기간 대비 배포 횟수가 얼추 맞는 것 같다.
그간 크진 않지만 유용한 기능들이 추가되었다.
습관이 예상시간 대비 얼마나 일찍/늦게 끝났는지 그리고 예상 종료시간 보여주기
타이머, 설정 화면 사용성 높임
다크 모드 지원
루틴 완료 후 전체 소요시간 요약
다양한 아이콘 추가
(곧 업데이트할) 습관 넘어가기, 다시 알림
루티너리 개발자이자 실 사용자여서 좋은 점은 개발한 기능을 가장 먼저 써볼 수 있다는 점이다 :) (안 좋은 점은 버그가 보이면 신경 쓰인다는 점..) 워낙 다크 모드를 지원해달라는 피드백이 많아서 지금 넣어도 될까 (기능적으로도 우선순위를 둘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고민을 하다 넣었는데 굉장히 좋았다. 그래서 업데이트 이후로 계속 다크 모드만 사용하는 중이다. 역시 사용자의 피드백을 잘 들어야 하나보다. 스포 아닌 스포지만 이번에 업데이트할 기능은 개인적으로 엄청 만족도가 높았다. 어서 검수를 완료하고 배포하고 싶다.
내 분석의 완료도를 보면 3월은 금요일, 토요일은 웬일인지 아침 루틴을 죄다 빼먹었다. 토요일, 일요일도 아니고 신기한 건 전반적으로 분석지표를 봐도 금요일, 토요일에 앱 접속 수가 가장 낮다. 그땐 미처 알지 못했는데 지금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내가 생각했을 때 월요일부터 체력이 점점 떨어지면서 금요일에 체력이 바닥나서 미처 제대로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루틴을 건너뛰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토요일은 주말이니 또 루틴을 건너뛰게 되고 일요일에 루틴을 하는 이유는 토요일 체력을 회복하기도 했고, 다음날 준비도 해야 하고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기 때문이다. (모두 다 같은 이유 일리는 없지만 지표가 그렇다는 게 신기한 일이다)
4월은 아침 루틴, 저녁 루틴 모두 하루도 빠짐없이 완료했다. 사실 조금 놀라운 일이다. 저렇게 완벽한 달력이 나올 줄을 몰랐는데 어제 4월 마지막 루틴을 하고 분석을 확인 안 했기 때문에 나도 오늘 캡처를 하면서 처음 보게 되었다.
내가 한 달을 꾸준히 루틴을 했다는 얘기는 이 말과 같다.
내가 30일 동안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저녁 15분씩 스트레칭을 했다는 것
내가 30일 동안 단 하루도 까먹지 않고 영양제를 먹었다는 것
내가 30일 동안 매일 15분간 글을 썼다는 것 (총 7.5시간)
내가 30일 동안 매일 감사 일기를 썼다는 것
내가 30일 동안 하루 30분 개발 공부를 했다는 것 (총 15시간)
내가 30일 동안 항상 자기 전 15분 책을 읽었다는 것 (총 7.5시간)
무엇보다 내가 매일 내 삶에 중요한 일들을 조금씩이지만 먼저 하고 있다는 사실이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해 주고 하루의 끝에 가서도 좋은 하루를 보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런 느낌 자체가 긍정적인 보상이 되기도 했고, 루틴을 잘 유지하고 싶어서 주말에도 최대한 지켜야겠다 생각은 했는데 4월 동안 주말도 빠짐없이 루틴을 했다는 게 조금 뿌듯하다. 개인적으로 주말에는 조금 늦게 일어나도 (아주 늦게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되) 늦었으니까 안 되겠다 하지 말고 일단 루티너리를 켜서 시작했던 게 지속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내가 들었던 느낌 중에 가장 좋았던 건 아침에 무엇을 할지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전에 루티너리를 쓰지 않고 혼자 루틴을 했을 땐 계획을 해놓긴 했지만 늘 머릿속에 다음에 할 일들을 무심코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루티너리를 쓰면서 알게 되었다. 지금도 사실 아침 루틴으로 하는 행동의 수가 6개가 넘어가다 보니 아침의 정신이 덜 든 상황에선 다음 게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날 때가 있다. 그런데 이젠 기억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내가 더 편하게 느끼고 괜찮은 방식대로 루틴 순서를 바꿔보기도 하고 어떤 순서가 나은지 실험을 해보기도 해서 현재 가장 최적화된 루틴으로 아침을 보내고 있다.
+ 한 가지 더
처음에 작은 목표라도 잡아서 실행하는 것이 좋은 이유를 알았다. 첫 목표가 단순하고 쉽더라도 반복하고 누적되고 내 삶이 되면 그 위치에서 그것보다 더 나은 목표와 방향을 찾게 된다. 당장 생각하는 목표가 너무 커 보이거나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할지 모를 때 내가 그동안 하지 않았던 그러나 내 삶을 조금 향상할 수 있는 무언가를 목표로 잡아보는 것을 권한다.
가장 쉽게 루틴과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을 만들고 있습니다.
의견과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루티너리 홈페이지 : https://routinery.alt-ernative.com
루티너리 이메일: routinery.help@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