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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주 May 01. 2020

루티너리를 2개월 써보고 느낀 것

제작자가 쓰는 앱 리뷰

루티너리를 쓴 지 거의 두 달이 되었다. 필요에서 시작해서 만든 앱이다 보니 테스트와는 별개로 나도 아침저녁으로 앱을 사용하는데 꾸준히 앱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공유해보고 싶다.


루티너리가 된 이후 업데이트


"굿모닝에서 루티너리까지"라는 제목으로 앱을 업데이트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글로 쓴 지 정확히 한 달 반이 지났는데 그 사이 또 6번의 업데이트가 있었다. 일주일을 주기로 마일스톤을 잡고 업데이트를 계속해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사실 큰 기능도 있고 한 번에 동시에 들어가야 하는 것들도 있어서 늘 유지하는 게 쉽진 않다. 그런데 신기하게 기간 대비 배포 횟수가 얼추 맞는 것 같다.

 

그간 크진 않지만 유용한 기능들이 추가되었다.  

    습관이 예상시간 대비 얼마나 일찍/늦게 끝났는지 그리고 예상 종료시간 보여주기

    타이머, 설정 화면 사용성 높임

    다크 모드 지원  

    루틴 완료 후 전체 소요시간 요약  

    다양한 아이콘 추가  

    (곧 업데이트할) 습관 넘어가기, 다시 알림   


루티너리 개발자이자 실 사용자여서 좋은 점은 개발한 기능을 가장 먼저 써볼 수 있다는 점이다 :) (안 좋은 점은 버그가 보이면 신경 쓰인다는 점..) 워낙 다크 모드를 지원해달라는 피드백이 많아서 지금 넣어도 될까 (기능적으로도 우선순위를 둘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고민을 하다 넣었는데 굉장히 좋았다. 그래서 업데이트 이후로 계속 다크 모드만 사용하는 중이다. 역시 사용자의 피드백을 잘 들어야 하나보다. 스포 아닌 스포지만 이번에 업데이트할 기능은 개인적으로 엄청 만족도가 높았다. 어서 검수를 완료하고 배포하고 싶다.




2개월 루틴 완료도


3월 아침 루틴 (좌측) 4월 아침 루틴 (우측)


내 분석의 완료도를 보면 3월은 금요일, 토요일은 웬일인지 아침 루틴을 죄다 빼먹었다. 토요일, 일요일도 아니고 신기한 건 전반적으로 분석지표를 봐도 금요일, 토요일에 앱 접속 수가 가장 낮다. 그땐 미처 알지 못했는데 지금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내가 생각했을 때 월요일부터 체력이 점점 떨어지면서 금요일에 체력이 바닥나서 미처 제대로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루틴을 건너뛰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토요일은 주말이니 또 루틴을 건너뛰게 되고 일요일에 루틴을 하는 이유는 토요일 체력을 회복하기도 했고, 다음날 준비도 해야 하고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기 때문이다. (모두 다 같은 이유 일리는 없지만 지표가 그렇다는 게 신기한 일이다)


3월 저녁 루틴 (좌측) 4월 저녁루틴 (우측)


4월은 아침 루틴, 저녁 루틴 모두 하루도 빠짐없이 완료했다. 사실 조금 놀라운 일이다. 저렇게 완벽한 달력이 나올 줄을 몰랐는데 어제 4월 마지막 루틴을 하고 분석을 확인 안 했기 때문에 나도 오늘 캡처를 하면서 처음 보게 되었다.


내가 한 달을 꾸준히 루틴을 했다는 얘기는 이 말과 같다.  

    내가 30일 동안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저녁 15분씩 스트레칭을 했다는 것  
    내가 30일 동안 단 하루도 까먹지 않고 영양제를 먹었다는 것  
    내가 30일 동안 매일 15분간 글을 썼다는 것 (총 7.5시간)  
    내가 30일 동안 매일 감사 일기를 썼다는 것  
    내가 30일 동안 하루 30분 개발 공부를 했다는 것 (총 15시간)   
    내가 30일 동안 항상 자기 전 15분 책을 읽었다는 것 (총 7.5시간)   




한 달 동안 루틴을 하며 느낀 점


무엇보다 내가 매일 내 삶에 중요한 일들을 조금씩이지만 먼저 하고 있다는 사실이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해 주고 하루의 끝에 가서도 좋은 하루를 보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런 느낌 자체가 긍정적인 보상이 되기도 했고, 루틴을 잘 유지하고 싶어서 주말에도 최대한 지켜야겠다 생각은 했는데 4월 동안 주말도 빠짐없이 루틴을 했다는 게 조금 뿌듯하다. 개인적으로 주말에는 조금 늦게 일어나도 (아주 늦게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되) 늦었으니까 안 되겠다 하지 말고 일단 루티너리를 켜서 시작했던 게 지속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내가 들었던 느낌 중에 가장 좋았던 건 아침에 무엇을 할지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전에 루티너리를 쓰지 않고 혼자 루틴을 했을 땐 계획을 해놓긴 했지만 늘 머릿속에 다음에 할 일들을 무심코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루티너리를 쓰면서 알게 되었다. 지금도 사실 아침 루틴으로 하는 행동의 수가 6개가 넘어가다 보니 아침의 정신이 덜 든 상황에선 다음 게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날 때가 있다. 그런데 이젠 기억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내가 더 편하게 느끼고 괜찮은 방식대로 루틴 순서를 바꿔보기도 하고 어떤 순서가 나은지 실험을 해보기도 해서 현재 가장 최적화된 루틴으로 아침을 보내고 있다.


+ 한 가지 더 

처음에 작은 목표라도 잡아서 실행하는 것이 좋은 이유를 알았다. 첫 목표가 단순하고 쉽더라도 반복하고 누적되고 내 삶이 되면 그 위치에서 그것보다 더 나은 목표와 방향을 찾게 된다. 당장 생각하는 목표가 너무 커 보이거나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할지 모를 때 내가 그동안 하지 않았던 그러나 내 삶을 조금 향상할 수 있는 무언가를 목표로 잡아보는 것을 권한다.



가장 쉽게 루틴과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을 만들고 있습니다.


의견과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루티너리 홈페이지 : https://routinery.alt-ernative.com

루티너리 이메일: routinery.hel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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