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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주 Jul 26. 2020

목표 달성 방법에도 트렌드가 있다

+ 사소하게 쪼개는 방법

습관 형성에 관한 책들을 보면 일관적으로 행동 변화를 의지력이나 동기부여의 관점에서 보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다.


오랫동안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하기 싫은 마음이 들어도 버티고 할 수 있는 만큼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인식 속에서 살아왔다.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그건 나의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자책하면서 다음에는 꼭 달성해야지 했다 또다시 자괴감에 빠지기를 반복했거나, 힘든 노력 끝에 목표를 달성한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뇌과학이 발전하면서 의지에 기대는 방법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의지와 상반되는 습관과 무의식의 중요성은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그런점에서 보면 목표 달성을 하는 데 있어서 습관을 형성하는 방식이 최근 가장 트렌디한 목표 달성 방법론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의 목표 달성 방식과 습관을 만드는 방식의 차이는 뭘까? 가장 큰 차이는 더 이상 하기 싫고 힘든 일을 하기 위해 온 힘을 짜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섬세한 환경과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뿐이다. 나머지는 우리의 무의식과 습관에 맡기기만 하면 된다. (물론 최소한의 의지는 필요하다. 핵심은 의지력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의지력을 쥐어짜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잠깐, 그런데 환경과 시스템을 설계하는 게 어려운 파트 아니냐고 묻는다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우리가 아직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일 확률이 높다. 우리는 여태까지 스스로를 움직이기 위해 동기부여를 열심히 하고 우리를 설레게 만드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달라지는 데 집중했기 때문에 우리가 달라지는 게 아니라 환경이 달라지도록 하는 방식이 익숙하지가 않다. 익숙하지 않고 처음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한번 설계를 하고 나면 과정을 힘들이지 않고 오히려 즐기며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될까? 환경과 시스템을 설계를 한다는 게 무슨 말일까? 여러 습관 형성 책에서 환경과 시스템을 설계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 특히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나 션 영의 <무조건 달라진다>의 경우 여러 행동과학과 인지심리 논문을 통해 밝혀진 법칙과 설계를 위한 방법들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용어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방법자체는 겹치는 부분들이 많다.

그중 한 가지를 먼저 소개해보려 한다.



첫째, 아주 사소할 정도로 작게 쪼개라.


첫 번째는 제임스 클리어의 책 제목이기도 하고 습관 형성의 핵심이기도 하다. 아주 작은 단위로 목표를 쪼개라는 것이다. 션 영은 "사다리 모형"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듯 단계를 만들라는 것인데, 보통 우리가 새해 목표처럼 3개월 이상이 걸리는 목표는 션 영에 따르면 "꿈"이다. 꿈은 동기부여를 할 만큼 설레는 목표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달성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꿈과 현재 상태의 차이로 부담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꿈을 1개월에서 3개월 사이 달성 가능한 목표로 쪼개라고 한다. 목표는 꿈보다 정량화 가능한 수준의 단계다. 목표는 또다시 일주일 이내로 달성 가능한 단계로 쪼개야 한다. 그러면 조금 더 달성 가능한 목표가 나오고 부담감은 줄고 달성 가능한 작은 목표가 되기 때문에 만족감이 올라간다.  


꿈 >>> 목표 >>> 단계


제임스 클리어는 이것보다 더 작은 단위로 줄일 것을 제안한다. 처음 시도하는 단위가 절대 도전하는 느낌이 들면 안 된다. 만약 꾸준히 명상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하루에 정해진 시간에 딱 1분만 명상을 해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1분도 길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 30초로 줄여보거나 그냥 명상을 하기로 한 장소에 명상을 할 자세로 앉아보는 것이다. 그렇게 쉬운 행동에서 시작하되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을 해야 한다. 어느 순간 익숙해지면 30초에서 1분으로 늘려보고, 1분이 익숙해지면 2분, 3분, 5분 점점 시간을 늘린다. 만약 책을 쓰고 싶다고 하면 먼저 블로그를 만들어본다거나 글을 쓰는 도구 또는 노트와 펜을 준비하는 것 또는 하루에 한 문장을 쓰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모든 목표는 2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앞서 말하긴 했지만 이런 방법은 익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동안은 목표가 주는 설렘과 동기부여를 추진력으로 얻고 의욕에 가득 찬 시작을 해왔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할 때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과 결과가 기대되고 앞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 목표는 한번 달성하고 말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서 나 자신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입히고 새로운 버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처음에 의욕에 불타더라도 행동 자체가 익숙해지고 습관적으로 하게 되기 전까지는 무리해서는 안 되는 게 전제조건이다. 그런데 아마 막상 시작해보면 생각보다 빨리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진도가 나갈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큰 노력 없이 목표를 이루어가고 있는지 경험해보면 놀라울 수도 있다.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다면 올해 이루려 했던 목표 중 아직 진행 중인 것을 하나 잡아 사소하게 쪼개기 방법을 이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아주 작은 습관이 가지는 힘을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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