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EP01. 돌아온 트럼프와 지난 5년간 미국에서의 삶

붕어빵틀 벗어나기 프로젝트

by dadada


2025년 트럼프는 더욱 강력하게 돌아왔다. 이미 한번 겪은 트럼프를 다시 찍은 여기 사람들도 참 어이없다. 첫 번째 정권보다도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나는 2019년에 미국 워싱턴대학교 석사과정에 합격했다. 솔직히 한국에 살면서 트럼프가 당선된 걸 보고만 있었을 때는 사실상 인생에 딱히 별로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특히나 그 당시 나는 한낱 고시생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 그런데 웬걸 미국에 오면서부터 남의 나라에 사는한 그 나라의 이민 정책에 따라 나의 존속에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에서 대한민국 국적을 소지한 한국인으로 내나라에 살면서 신분 걱정 없이 뭐든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정말 미국에 살면서 시스템에 등록된 신분 그 한 줄이 내 감정을 얼마나 쥐락펴락할 수 있는지 뼈저리게 느끼는중이다.

특히나 이 부분을 새삼 깨닫게 해준 것은 코로나 시절이었다. 그 당시 학생비자로 미국에 있는다는 것은 흔히 말해 정말 뭣같은 상황이었다. 그때도 온라인으로 수업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학생들한테는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도록 만들려고 하기도 하는 등 틈만나면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있는 사람들을 가만 놔두지 못해서 안달이었다. 당시 모든 비자의 발급이 어려워졌었지만 다행히 21년도에 바이든 정권이 들어서면서 비자를 가지고 생활하는것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생활할 수 있었다.


바이든 정권 같이 이민자에게 친화적인 정권일 때는 내가 비자를 가지고 미국에서 생활하더라도 별로 크게 걱정할 점이 없었다. 물론 입국시에 긴 줄에 서야 한다는 점은 바뀌지 않지만 사실 그거 하나 빼면 생활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었다.


그러나 대망의 2025년,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서(도대체 이게 왜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취임 3주만에 바이든 정권의 4년치 이슈보다도 더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한다. 그리고 취임 100일이 지난 지금 미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추방을 걱정하게 되었다.


경제는 물론 이민사회를 미친듯이 휘젓고 있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거 같다. 한 때 트럼프 당선 직후 기대에 찬 사람들에 의해 주식과 코인이 상향곡선을 그리기도 했지만 이제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미국은 리세션을 목전에 앞두고 있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이미 트럼프 정권 때 한번 주식이 폭락한 것을 경험하고서는 왜 트럼프가 재취임하면 경제에 더 좋을거라고 생각을 했는지도 미스테리이다.


물가의 상승은 많은 사람들의 생활비에 타격을 주었고 천정부지로 솟은 집값과 이자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집을 사는것을 어려워하고 있지만 이 와중에 부자들은 여전히 여유롭게 무리없이 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중산층의 몰락이 시작되고 있다고, 아니면 이미 몇년전부터 시작돼 있었다고 평론가들은 말한다.


심지어는 원래 있던 투자이민 영주권의 조건을 1밀리언달러를 가지고 미국내에서 10개의 일자리 창출해야하는 것에서 5밀리언 달러로 즉각 살 수 있게 하는 조건으로 바꾸기도 하고, 수입물품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내부 시장을 되살리겠다는 등의 기상천외한 것들을 만드는 중이다. (애초에 많은 미국인들이 관세를 부과하면 소비자가 그걸 지불한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도 의문이다.)


사실 미국 사람들이 왜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는 당장 집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이해가 간다. 코로나 이후로 급격히 늘어난 노숙자들, 그리고 그들이 저지르는 범죄들, 길바닥에서 대놓고 마약을 하는등의 미친짓들을 보고있자면 왜 이렇게 됐는지 이해가 간다. 솔직히 진보 스테이트들의 어리숙하고 물정을 모르는것 같은 정책들을 보고있으면 나조차도 속이 터진다. 그렇다고 트럼프가 답인가? 하면 또 아닌거 같다.


이런 복잡한 상황속에서도 나는 아직도 미국에 살고 있다. 내가 왜 미국에 오게 됐는지 그리고 왜 아직도 미국에 살고 있는지에 대해 풀어보려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안되면 어쩌지'와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