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IM YI NA
Jan 31. 2023
15살 때 처음 봤던 영화...
평점은 그리 높진 않지만 그 당시 나는 이 영화에서
모든 순수한 감정, 사랑을 다 느꼈다.
특히 마지막 할머니와 카오루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나도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다.
사랑이란 것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아직 인생이란 것, 어른들의 사랑을 잘 모르는 때,
정말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저렇게 꺾이고 꺾여서
아이도 낳고 결혼도 하고 늙어가는 걸까
그럴 수 밖에 없는 걸까
머릿 속으로 가슴속으로 어렴풋이 밑그림처럼
그려보기만 해도 완벽히 이해될 수는 없지만
그냥 그저 너무 슬펐다.
시간이 몇 년 지나도 이 영화에서 느꼈던
바닷바람, 사랑, 여름, 꽃들... 은 분홍빛 유년시절의
꿈처럼 아득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