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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M YI NA Aug 05. 2023

8월 5일



단단한 근육처럼 듬성듬성
솟아있는 구름의 정체성은
나무 아래 파르라니
그늘진 녹색의 초상화

바람은 그늘진 초상화를 애써
비틀며 여름의 냄새를 풍기고
나의 심장 속을 오간다

나는 경련하는 이파리들과 함께
여름의 기억을 불러와
추억이라는 마법 속으로 도피한다


상실한 바다의 소리가 들리는

어느 빈 조개껍질을 닮은

죽은 매미의 시체가

마른 꽃 처럼 떠오른다

돌아가자 돌아가자
우리 옛날로 돌아가자  

어느새 가을이 왔다

호올로 한없이 떠도는

묵은 안개가 낀 밤의 계절이



_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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