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과 육아, 그리고 박사과정

아이라는 축복, 그러나 여성에게는 때론 족쇄가 될 수 있는

by 생각여행자
임신한 상태에서 논문은 어떻게 쓰려고?


지도교수님의 걱정 섞인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다. "잘하면 되죠. 안 되면 되게 하면 됩니다."라고 호기롭게 대답했다. 그리고 논문을 쓰면서 '내가 왜 못해? 난 할 수 있어'라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사실 임신 기간이 전혀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남들처럼 속이 울렁거려 하루 종일 화장실에 있어야 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혈압이 올라간 탓인지 두통이 생겼다. 특히 저녁 시간에 고통이 심했는데, 열이 오르면서 두통이 몰려왔고, 동시에 눈알이 터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랴부랴 눈 마사지기도 사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심지어 두통을 완화하기 위해 옆으로 누워 경락 마사지도 받았다. 논문작성에 회의적이었던 교수님의 말씀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못 할 것이란 예측을 꺾고 싶었다. 아이를 가졌다고 핸디캡을 가진 것이 아니라 증명해내고 싶었다. 당신이 틀렸다고.


하지만 이내 신체적인 한계를 느꼈다. 어느새 호르몬이 치고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