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보호자를 위한 법
두오모 앞에 조용히 앉아 이른 아침의 성당을 관찰하고 있는데 한 부부가 내게 다가와 말을 걸어왔다. 부부는 자신의 반려견을 사촌에게 맡기고 왔는데 매일 보고 싶고 걱정이 돼서 여행 내내 신경이 쓰이고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맙소사! 이 부부의 반려견 이름도 ‘동명이견’ 인 아인슈타인! 이런 우연은 반갑기도 하지만 신기하기도 해서 이후 한참을 노부부와 수다 삼매경에 빠지게 되었다. 가족을 두고 온 것이니 너무나 당연했다. 노부부는 그간 여행을 하며 이곳 반려견들의 모습이 좋아 보였는지 이렇게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정말 반려견 친화적인 곳인 것 같아요. 어딜 가든 개가 보여요. 우리의 아인슈타인도 이곳에 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탈리아가 반려견 친화적이라는 노부부의 말을 정확했다. 특히 토스카나 지역은 2008년 피렌체에서 반려견이 식당과 상점 그리고 우체국 등에 입장할 수 있는 법안이 가결되었을 정도로 반려견에게 우호적인 것으로 유명했다. 그리고 토스카나주의 핵심 도시인 피렌체 역시 반려견에게 우호적이었고 우리는 단 한 번도 출입을 저지당한 적이 없었다. 이탈리아에 유독 많은 테라스 문화가 반려견 동반을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억측을 해볼 만큼 도시 곳곳에는 반려견을 의식하지 않은 곳이 많았다. 의식하지 않음으로써 ‘차별’이나 ‘혐오’를 만들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