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이는 즐거운 것이 생기면 무언가 바쁜 일이라도 생긴 듯 귀를 토끼처럼 젖히고 총총 뛰어가곤 한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처럼....... 그러면 나는 언제나 그 뒤를 쫓아가곤 한다.
그렇게 토끼귀를 하고 신나게 뛰어가는 뒷모습을 보면 가끔 슬픈 생각이 스친다. 토끼귀를 하고 바삐 저 멀리 먼저 떠나갈까 봐. 내가 따라갈 수 없는, 돌아올 수 없는 그곳으로 먼저 가버릴까 봐.
반려견을 키우다 보니 문득 이들의 시계가 너무나 빨리 가는 것만 같아 두려워진다. 사람의 7배나 빠른 이들의 시간. 그 시간이 너무나 짧은 것만 같아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매년 반려견이 7살을 먹어간다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서글퍼지곤 한다. 이건 아마도 반려인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