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반려견이란

by 생각여행자

테라스 식당에 앉아 식사를 하는데 재미있는 일이 발생했다. 식당 바로 앞에 보호자와 함께 길을 걷던 큰 개가 멈춰 서더니 도로 한가운데 풀썩 주저앉아 뒷다리로 머리를 긁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저앉은 곳은 차도 지나다니는 길이어서 빨리 길을 비켜주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보호자는 반려견을 힘껏 잡아당겼지만 덩치가 산만한 그 녀석은 꿈쩍도 하지 않은 채 드러누워 계속 뒷다리로 얼굴을 긁어댔다. 가려웠던 곳이 영 개운치 않았는지 한창 동안 그 대형견에 길이 막혀 차들이 멈춰 서게 됐다. 하지만 운전자는 그 개가 시원하게 얼굴을 다 긁을 때까지 경적 한 번 울리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참으로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너무나 느긋한 운전자의 반응에 입이 벌어졌다. 어떻게 저렇게 차분할 수 있을까? 차의 위험을 모르는 그 큰 녀석도, 운전자의 대처도 너무나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물론 그 사이 보호자는 자신의 반려견을 도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녀석을 있는 힘껏 당기며 진땀을 뺐지만. 보호자는 그 순간 난처했을 거라 생각되지만 레스토랑에 앉아있던 사람들에게 그 광경은 그저 흥미롭고 귀여운 구경거리였는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반려견은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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