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는 음식으로 유명한데, 그 명성만큼이나 많은 음식점이 보였고, 식품점 진열대는 처음 보는 음식과 새로운 냄새로 가득했다. 생소한 냄새였는지 아인이도 코를 킁킁대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상점을 들여다봤다. 볼로냐에서는 딸리아뗄레, 볼로네즈 파스타, 프로슈토를 먹어보라고 했지만 욕심이 난 나머지 가볍게 첫 번째 점심을 먹고 늦은 점심을 또 먹고 싶어 음식점이 즐비한 푸드코트와 같은 시장에 들어섰다. 그곳에는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이 반려견과 함께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유독 독특하게 생긴 빵과 치즈 그리고 프로슈토가 담긴 샐러드를 먹는 것을 보았는데, 판매자에게 물어보니 ‘피아디나 Piadina’ 라는 볼로냐에서만 볼 수 있는 빵이라고 했다. 샐러드와 피아디나를 계산한 뒤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높은 의자에 앉아서 식사를 해야 했는데 아인이가 먹고 싶었는지 무릎 위로 자꾸만 올라달라며 떼를 썼다.
옆 테이블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반려견이 올라오려고 하자 견주는 반려견을 번쩍 안아 들었고, 주변 사람들은 그 가족을 의식하지 않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되는 것 같았다.
나도 아인이를 무릎 위에 앉힌 뒤 식사를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