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한 외출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게 됐다. 가장 큰 부분은 아무런 걱정 없는 ‘마음 편한 외출’이다.
장시간 집을 비우면 ‘혹시나 배가 고프지 않을지’, ‘ 혼자 외로워 짖고 있진 않을지’, ‘말썽을 부린 것은 아닐지’와 같은 걱정이 머릿속에 맴돌아 외출 시간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사람의 1년이 반려견에게 7년이라고 계산하는데, 그렇다면 사람이 1시간 동안 집을 비울 경우 1 시간은 7시간이라 보면 되는 것이다. 보통 누군가를 만나 식사를 하면 최소 2시간가량이 소요되는데, 반려견의 시간으로 환산하면 14시간이 된다고 계산이 나오니 참으로 미안해질 수밖에 없다. 직장에 가야 하는 경우에야 어쩔 수 없지만, 나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라면 더 미안해질 수밖에 없다.
반려견 걱정으로 빠르게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보며 ‘개가 좀 혼자 있으면 어때’, ‘왜 저렇게 얽매여있지?’ 라며 못마땅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 한 적 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소중한 가족이기에 어쩔 수 없는 마음이라고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