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아버지의 손놀림 앞에서, 나도 무너져 내린다
오늘도 화를 참지 못했다
왕년의 총기는 없고, 이젠 스스로를 인정하시는 듯한 아버지.
인정은 때론 포기를 뜻하고, 포기는 곧 희망이 아닌 절망으로 이어지는 듯해.
그게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
쓰고 계시던 휴대폰의 배터리가 완전히 수명을 다했다.
결국 오래된 폴더폰을 교체해드렸다.
아버지의 유일한 낙은 프로야구 중계 시청과 자식들에게 전화하는 일.
새 폰에 맞춰 조작법을 하나하나 알려드렸다.
처음엔 잘 따라 하셨다. 하지만 "이제 혼자 해보세요" 하면 못하신다.
십수 번을 반복해도 여전히 못하신다.
못하셔서 화나는 게 아니라,
'아버지가 이럴 분이 아닌데…'
그 마음이 나를 더 슬프고, 화나게 만든다.
짜증이 나고, 결국 큰소리를 내고 말았다.
아버지는 말없이 숨을 몰아쉬신다.
그 조용한 숨결엔 미세한 떨림이 섞여 있다.
"나도 잘하고 싶은데, 그렇게 안 된다."
그 떨림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 진심을… 나는 왜 항상 나중에서야 깨닫는 걸까.
이 글이
부모를 돌보는 누군가의 하루와 조용히 이어져
잠시나마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자연과 책, 고요를 사랑하는 감성 에세이스트 피안으로입니다.
작지만 진심을 담은 이야기로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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