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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금 거북이 Aug 29. 2022

용서해줄 수 있어요?

나는 나를 위해 살기로 했다.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졸업하기 전에 모은 돈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아르바이트는 연금술이다.

내 노동력(1시간)을 투입하면 그만큼 자본(아르바이트 시급)이 나온다.


그래서 굉장히 소중한 돈이었다.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하나도 쓰지 않고 모았던 돈이었다.


그러나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을 때 그 사람은 미워하고, 화가 많았던 시기가 있었다.

믿었던 만큼 내가 받은 충격은 상상하지 못할 충격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차피 되돌리지 못할 시간인데, 너무 스스로를 자책했던 것 같다.

그 시절에 난 스스로를 깎아내리고만 있었다. 되돌리지 못하는 현실인데도 말이다.


다시 한번 생각했다.

화내는 일,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은 나를 망치는 감정뿐이다.


결국 남는 것은 상처였다.

그것도 스스로 상처를 내고 있던 것이다.


계속 과거에 붙들려 있었다면

그 미움과 화만 더 커졌을 것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그 사람을 닮아 간다고 한다.

화를 내면 마음에 불(火)만 붙이는 것이다.


분노를 버려야 했었구나.

이제는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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