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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준호 Dec 18. 2020

[소년시절의 너] 단상

사랑의 형식은 순수


This is our play ground.

This was our play ground.

This used to be our play ground.

This is our play ground.


우리가 있는 이곳이 

예전에는 그랬었는데 

지금 있는 이곳이 그때에만 

그랬었다고 할 수 있을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원작의 중국 영화이다. 

화면에 비친 도시 풍경이 

언덕 위로 밀집된 고층건물들에 

숨 막힐 듯한 회색빛이어서 

홍콩인가 하고 보았는데, 

중국 내륙도시인 충칭이 배경이다. 


도시의 처절한 답답함이 

그곳 삶의 모습인 듯 

학생들은 처절한 입시 지옥에 던져져 있고, 

지옥에 대한 절규인 듯 서로를 괴롭힌다.

괴롭힘에 자살하고 희생양은 돌고 돌며 

지옥이 세상의 거꾸로이듯 

피해자가 가해자이고 

가해자가 피해자이다. 


그저 그런 사회 고발 영화가 아니다. 

하수구에서도 별은 볼 수 있고 

칠흑 같은 어둠에서 별이 더 빛나듯이,

참담함 속에서 더 진솔하게 

아비규환에서 더 애절하게 사랑을 본다. 




사랑이 무엇일까?


나는 지켜주고 

너는 무엇인가 주는 그런 건가?


너와 나가 하는 

계약이자 약속인가?


사랑이라는 마음이 정말 있다면 

그 내용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이 모습을 드러낼 때 

그 형식은 순수함일듯하다.


이상한 문장으로 들릴 테지만

영화를 보면 이해가 될 거다.


너는 세상을 지켜, 나는 너를 지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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