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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 Lee Feb 23. 2016

수은

오래된 독물질

"머큐리(Mercury Rising)"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면,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만든 머큐리라고 불리는 깨질 수 없는 암호 코드를 해독한 9살 소년 사이먼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사이먼은 복잡한 퍼즐을 푸는 서번트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자폐성 특징을 몇 가지 보여준다. 스쿨버스에서 내리면 엄마가 마중 나와 있고 부엌에 가서 수프를 기다리는 일상이 정확하게 반복되는 것을 보여주는데 전형적인 의식행위(ritual behaviour)다. 이후 장면에서 사이먼이 다시 스쿨버스에서 내리지만 아무도 수프를 만들어줄 사람이 없다. 무언가 몹시 잘못되고 있는 여기에서 장면은 비극으로 바뀐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1998년만 해도 지금처럼 사람들이 자폐증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요즘에 사람들이 이 영화를 수은 노출로 자폐증이 증가하고 있다는 암시를 담고 있다는 시선으로 보는 것은 흥미롭다.[1]


우리도 매우 걱정스러웠던 것이 수은이 축적될 수 있는 조개, 홍합, 굴, 새우, 참치, 광어 등의 해산물을 즐겨 먹기도 했고 특히, 아내는 임신 중에 아말감 충전 치료를 받은 것 때문에 스스로를 질책하기도 했는데, 수은이 어떤 식으로든지 자폐증 유발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J가 자폐증 진단을 받은 몇 달 후에 중금속 중독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자연의학(naturopath) 의사를 찾았다. 캐나다에서는 일반 병원에서 중금속 검사 같은 것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으로 치면 한의원으로 비교할 수 있는 대체의학으로서 자연의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집 근처의 자연의학 전문가를 처음 본 느낌은 자폐증에 대해서 그다지 잘 모른다는 것이었지만 용건이 자폐증이 아니었기 때문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모근 부근까지 머리카락을 잘라 앨버타에 있는 검사기관에 송부했다. 한 달 후에 나온 검사 결과에서는 다행히도 중금속 수치가 다 정상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의심 원인에서 수은을 제거할 수 있다는 말인가?


역사적으로 수은은 그 환경독성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유기, 무기, 원소 형태로 노출이 일어나면 신경계 발달에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의학계에서는 19세기부터 대량의 수은에 노출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산업화 이후, 1956년 일본 구마모토현 미나마타시에서 미나마타병(Minamata disease)이 보고된다. 이 병은 치소(Chisso)사의 산업폐수에 포함된 메틸수은이 유발한 것으로 1932년부터 1968년까지 계속되었다. 비교적 최근인 2013년에 유엔은 인위적으로 누출된 수은 및 수은 화합물로부터 사람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수은에 관한 미나마타 협약(Minamata Convention on Mercury)을 발표했다. 향후 몇십 년 동안 내부적인 협약을 통해 수은을 환경으로 배출시키는 주요 산업활동에서 수은 오염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2]


치과의 아말감 치료에 관련하여 아말감 충전재로 유발된 증상의 원인으로 지목된 수은 증기에 관한 연구가 있었다. 그 결과 아말감 치료에서 유래한 수은이 환자의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과학적 증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3] 아말감 치료가 직접적으로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임신 중에는 어떤 위험도 최소화하기 위해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 한편, 2015년 이집트에서 수행된 최근 연구에서는 자폐성 장애아의 수은 농도가 정상아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폐스펙트럼장애로 진단된 환자에게서 수은 검출이 증가한 것을 보인 다른 연구와도 일관성을 보였다고 한다. 의심하기 충분하지 않은가? 수은의 독성과 자폐성 장애아 간의 관련 위험 인자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 연구는 임신 중 생선 섭취 및 치과용 아말감 사용도 대조군에 비해 더 많은 수은 농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폐성 장애아를 둔 부모의 아말감 치료와 수은 농도 간의 관련성은 통계적 중요성을 보일 정도로 강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4]


특히, 수은이 자폐스펙트럼장애 옹호 단체에서 악명이 높은 이유는 백신의 보존제 및 살균제로 사용되는 유기수은 합성물질인 티메로살(thimerosal) 때문이다. 티메로살은 1930년대부터 백신 및 생물학적인 용도로 사용되어 온 물질이지만 생후 6개월 영아에게 정부기관이 정한 기준치를 초과할 수 있는 유기수은의 누적량이 백신 형태로 투입된 것은 1990년대부터 권장된 일이다. 이로 인해 자폐증 옹호 단체에서는 1990년대 급격하게 자폐증 진단이 늘어난 것과 관련성이 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5]



1. http://www.examiner.com/review/mercury-rising-advocating-for-autism

2. https://en.wikipedia.org/wiki/Minamata_Convention_on_Mercury

3. http://www.ncbi.nlm.nih.gov/pubmed/8653498

4.  Farida El BazMohamed Assessment of Hair Aluminum, Lead, and Mercury in a Sample of Autistic Egyptian Children: Environmental RiskFactors of Heavy Metals in Autism Behavioural NeurologyVolume 2015, Article ID 545674, 9 pages  

5. https://www.autismspeaks.org/about-us/press-releases/policy-statement-mercury-and-aut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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