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n Lee Feb 24. 2016

티메로살

위험한 물질이지만 부작용은 없다!

2001년, 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는 예방접종 안전성 검토 위원회(Immunization Safety Review Committee)를 구성하여 선정된 현안을 검토했다. 그 결과 위원회는 유아기 백신 접종으로 인한 티메로살(thimerosal) 노출과 자폐증, ADHD, 언어지연 등 신경발달장애 간의 관련성을 인정하거나 기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대신 티메로살의 제거하기로 결정하면서 유아기의 수은 노출 가능성을 최대로 줄인다는 공공보건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신중한 조치라고 말했다.[1]


이처럼 티메로살을 백신에서 제거하기로 한 결정은 백신에 대한 대중의 확신을 증가시키기 위함이었지만 일부 부모들은 티메로살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의심을 갖게 만들었다. 그리고 백신-자폐증 연관성에 관한 우려는 여러 잠재적인 요소로 인해 커졌다. 첫째, 메틸수은(methylmercury)의 위험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일본 미나마타만에서 발생한 두 건의 수은 종독 사건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1970년대는 이라크에서 밀을 오염시킨 곰팡이 제거제로 다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들 사고로 메틸수은의 안전성에 관한 새로운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1990년대 공공보건기관이 성인 및 임산부에 대한 메틸수은 노출량에 대한 일련의 혼란스러운 권고치를 발표할 즈음에 최고조에 달해 수은 독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크게 높아졌다. 둘째, 1990년대에 유아에 대한 백신 접종이 확대되었는데,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백신,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DTaP) 백신, B형 간염 백신 등은 티메로살이 포함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셋째, 1990년대 자폐증 진단이 급격하게 증가하자 환경적 요인을 포함한 원인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자폐증이 극적으로 증가한 것은 진단 기준의 변경, 진단 의뢰 행태, 서비스 가용성, 진단 나이, 대중의 인식 증가 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며 이 시기에 자폐증이 정말 늘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모들은 자폐증 전염병이 증가하고 있으며 백신의 수를 늘린 것 특히, 백신에 함유된 티메로살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2]


티메로살-자폐증 연관성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과학적 문헌에서 비간접적인 증거에 의존하고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논문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에서 수은 부담에 관한 환자-대조군 연구"다. 이 논문에서는 소변 내에 높은 수준의 수은이 검출되는 원인이 백신에 사용된 티메로살에 기원을 둔 것일 수 있으며, 산모에게 접종된 면역 글로블린에 함유된 티메로살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한 어떻게 자폐성 장애아의 소변에 높은 농도의 수은이 나타나는지를 규명하는 것과 상관없이 구강 투입 킬레이션제인 DMSA(meso-2, 3-dimercaptosuccinic acid)를 이용한 치료의 추이를 통해 수은과 자폐증 간의 연관성을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3]


하지만 이 연구는 검증을 위해 사용한 방법과 통계적 분석을 제시하지 않고 백신 부작용 발생 보고 시스템(Vaccine Adverse Event Reporting System)의 데이터를 잘못 분석한 것 등의 방법적인 문제가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럼, 티메로살이 유발한 백신-자폐증 연관성은 파기되어야 하는 것일까?


참고로 에틸수은의 독성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다. 메틸수은과 달리 에틸수은은 체내에 농축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에틸수은의 독성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가운데, 메틸수은에 기반한 노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 제시된 바 있다. 혈액 내에서 에틸수은의 반감기는 어른의 경우 18일이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수행한 실험에서 두뇌에서 에틸수은이 사라지는 시간은 14일이었다. 신경계에 미칠 수 있는 위험도 평가는 메틸수은의 연구 결과에서 유추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메틸수은과 에틸수은은 모두 신체의 전체로 퍼질 수 있으며 혈액-두뇌 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태반장벽(placental barrier)도 통과하여 태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4]



1. http://www.fda.gov/BiologicsBloodVaccines/SafetyAvailability/VaccineSafety/UCM096228

2. https://en.wikipedia.org/wiki/Thiomersal_controversy

3. Jeff Bradstreet et. al, A Case-Control Study of Mercury Burden in Children with Autistic Spectrum Disorders, Journal of American Physicians and Surgeons Volume 8 Number 3 Summer 2003

4. https://en.wikipedia.org/wiki/Ethylmercur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