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느냐 걸리느냐?
자폐증과 관련하여 가장 뜨거운 감자에 해당하는 화제가 있다면 단연 백신-자폐증 연관성이다. 1990년대 들어 확장된 영유아에 대한 예방접종 스케줄과 맞물려 급격한 자폐증 진단으로 백신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최근에는 질병통제센터의 내부자 고발 사건으로 인해 문제는 더욱 확대되었다. 만약 그의 고발이 사실이라면, 누가 백신에 대한 진실을 왜 숨기고 싶어 하는 것일까?
미국 질병통제 및 예방센터(CDC) 선임 과학자 윌리엄 톰슨(Dr. William Thompson) 박사는 내부고발자 담당 검사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 하원의원 빌 포시(Bill Posey)의 사무실에서 2004년 CDC의 홍역, 이하선염(볼거리), 풍진(mumps, measles, rubella, MMR) 백신과 자폐증 간의 연관 가능성을 검토한 문서에 관해 증언했다. 2014년 8월 발표된 성명에서 톰슨 박사는 2004년 소아의학(Pediatrics) 저널에 출판한 논문에서 통계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생략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때 삭제된 자료는 미국 흑인 남아 중에서 36개월 이전에 MMR 예방접종을 받은 경우 자폐증의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으로 알려졌다.[1] 요약하면, CDC는 스스로 보유한 자료와 상반됨에도 백신과 자폐증 간에 아무 관련이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나 아직 의회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2] CDC의 문제는 백신의 안전성을 관리하는 기관임에도 백신 제조사로부터 막대한 양의 백신을 구매하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Conflict of Interest)는 것이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겠지만 어쨌든 현재 백신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기본적으로 백신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입장은 최선이 아니라 최악을 피하는 것이다.
사실, 이 백신-자폐증 논쟁의 핵심에는 캐나다 태생 영국 의사 앤드류 웨이크필드 (Andrew Wakefield)가 있다. 그는 1998년 학술지 '랜싯 (Lancit)'에 발표한 논문의 주저자로 MMR 백신을 접종받은 어린이 12명이 자폐증 증상 또는 염증성 대장염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이 논문으로 백신에 대한 공포감이 크게 확산되었지만 2010년, 영국의 일반의학위원회(General Medical Council, GMC)가 웨이크필드가 심각하게 의사로서 잘못을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논문발표가 철회된다. 당시 이 위원회는 웨이크필드의 연구팀이 어린이에 대한 테스트를 하면서 적절하게 윤리적인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연구를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그해 말에 GMC는 그의 부정행위가 유죄로 결론지어졌으며 의사로서의 허가를 취소했다. 그때까지 12가지 대규모 역학적 연구를 통해서 어린이 자폐증과 염증성 대장염과 MMR 백신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내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MMR 백신은 안전한 것으로 판명되었다.[3]
하지만 전문가들의 대부분 의견은 더 안전한 백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백신이 발진이나 주사를 맞은 쪽의 압통에서 열성경련(febrile convulsions)이라 불리는 열을 동반한 발작을 일으키거나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는 위험한 감염을 포함한 다양한 위험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문제는 자주 발생하지 않아 백신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현재는 백신을 좀 더 순수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소아마비 백신을 비활성화된 균을 이용한 것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전세포 백일해 백신(whole-cell pertussis)의 경우에는 사용을 중단했다. 이 전세포 백일해 백신은 박테리아를 죽여 만들지만 팔의 부어오름 현상이나 열성경련 그리고 일정기간 동안 발을 절거나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부작용의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976년에 개발되어 미국에서 사용된 돼지독감 백신은 100만 건 중 다섯 건에서 아홉 건 정도의 환자 발생을 기록했다. 당국자들은 아직까지도 그 연관성을 찾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사이에 일어난 독감 대유행 기간 중에는 이상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핀란드의 백신을 맞은 4세에서 19세 사이에서 약 60 건의 기면발작(narcolepsy)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대부분은 영국 글락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사가 제조한 H1N1 백신인 판뎀릭스(Pandemrix)를 접종받았다. 다른 기면발작 환자군은 스웨덴에서도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이 백신이 이러한 기면발작의 원인인가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 캘리포니아의 카이저 상임 백신연구소(Kaiser Permanente Vaccine Study Center)의 공동소장인 니콜라 클라인(Nicola Klein)의 연구팀은 MMRV 백신을 접종받은 12개월에서 23개월의 어린이들이 MMR백신과 수두 백신 접종 후 7-10일 후에 열성 경련을 일으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발견으로 인해 미국 백신자문위원회(US immunization advisory committee)는 MMRV 백신의 접종을 중단시켰다. 다국적 제약업체인 머크(Merck)사가 개발한 로타테크(TotaTeq)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사가 개발한 로타릭스(Rotarix)와 같은 두 가지 새로운 백신은 허가를 받기 전에 임상실험을 통해 그 안전성을 조사하기 위해 6만 명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임상실험도 희귀한 부작용을 막을 수는 없다.
연구자들은 오랫동안 일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백신에 좀 더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생바이러스 백신을 이용한 예방접종을 받아서는 안된다. 일부 연구자들은 의사들이 궁극적으로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유전적 병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선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미네소타주의 로체스터에 위치한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의 백신학 전문가인 그레고리 폴란드(Gregory Poland)는 일단 유전적 병인을 찾게 되면 유전적 선별을 통해 적어도 위험을 찾아내고 혜택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천연두 백신에 대한 부작용의 병인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내쉬빌에 위치한 반더빌트 대학(Vanderbilt University)의 백신학 전문가인 캐트린 에드워즈(Kathryn Edwards)의 연구팀은 발진과 같은 반응과 연관된 두 개의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폴란드의 연구팀은 심장근육과 그 주변의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심근심막염(myopericarditis)에 대한 유전적 위험요소를 찾고 있다.
비록 특정한 어린이들에게 백신은 위험하다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 중단은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백신으로 예방가능한 질병은 특히 신진대사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좀 더 심하고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국립어린이의학센터(Children’s National Medical Center)의 유전학 및 신진대사분과 담당자인 마샬 섬머(Marshall Summar)는 말했다. 에드워즈와 그녀의 동료들은 신진대사질환을 앓고 있는 그룹과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들의 백신 반응과 자연적 감염에 대한 연구를 했다. 만일 백신이 위험을 초래할 경우에 의사들은 이에 대한 가능한 대응 조치, 예를 들어 백신 접종 후 어린이들이 영양섭취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것과 같은 예방 차원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에드워즈는 말했다. 더불어 좀 더 안전한 백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의 홀리 스프링스(Holly Springs)에 위치한 노바티스(Novartis)사는 독감 백신을 보통 표준적인 달걀에서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세포배양을 통해 생산하게 된다. 이 과정은 확실성을 증대시키고 달걀 단백질에 대한 앨러지 반응을 줄일 수 있다.
연구자들은 백신이 가져오는 혜택은 위험을 능가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질병이 대중들의 기억에서 멀어지면서 대중들은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인내심이 빠르게 바닥나고 있다. 에드워즈는 "들어보지 못한 질병과 그 질병에 걸린 사람도 본 적이 없는 경우, 사람들은 어떤 위험도 받아들일 의지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의 최상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백신은 생물학적 결과를 가져오는 생물학적 산물이라고 핀란드 헬싱키의 국립보건 및 복지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Welfare)의 부소장인 주하니 에스콜라(Juhani Eskola)는 말하면서, "우리는 100% 안전한 백신을 만들 수 없다"고 덧붙였다.[4]
한편, 백신의 대한 불신으로 홍역이 유행하기도 한다. 미국 조지아 주에 있는 에모리 대학의 월턴 오렌스타인(Walter Orenstein) 박사는 홍역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며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제정적 지원을 통하여 예방 백신 공급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홍역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미국 뉴욕의대의 마크 시겔(Marc Siegel) 박사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예방 접종 실시로 인하여 홍역 발생 건수가 감소 추세에 있기도 하지만 MMR 백신 접종이 아동의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일부 연구 보고서의 내용을 우려하여 접종을 꺼려하는 부모들이 있으며 또한 일부에서는 종교적인 문제로 예방 접종을 피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홍역이 발생하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피부 발진을 들 수 있으며 고열 및 기침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5]
J가 MMR 백신을 안 맞았으면, 적어도 이 백신-자폐증 연관 논쟁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게도 J의 예방접종기록표에 같은 날 Mumps, Measles, Rubella를 접종받은 기록이 뚜렷하게 남아 있어 MMR-자폐증 연관 논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심증은 가는데 물증은 없다는 걸까? 아니면, 대의를 위한 희생양이 필요한 것일까? 만약 자폐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예방접종을 피하거나 적어도 한 번에 세 가지 네 가지씩 복합적으로 균을 투입하는 접종 말고 하나씩 천천히 늘려가거나 아니면 36개월 이후로 다 미루는 것은 어떨까? 백신의 안전성에 제기된 의문은 MMR 외에 또 어떤 것이 있을까? 백신에 들어가는 첨가제는 과연 안전한 것들일까?
2. http://www.newsmax.com/Health/Headline/CDC-cover-up-autism-vaccine/2016/02/02/id/712431/
3. http://www.nature.com/news/fresh-dispute-about-mmr-fraud-1.9320 (이 사람이 바로 앤드류 웨이크필드(훼이크fake필드 아님!)다.
4. http://www.nature.com/news/2011/110525/full/473436a.html
5. http://www.everydayhealth.com/publicsite/news/view.aspx?id=664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