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일지 #3
어느덧 상담 10회기를 채웠다. 5회기 상담에서는 생각의 전환에 대해서 몇 가지 연습할 것을 제시해 주셨었고 그 후 시간표를 만들어 생활습관 개선을 하고 있었다.
10회 차 상담에서는 강박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로 인한 어떤 불쾌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더러운 게 너무 싫어서 불쾌해요.
선생님께서 내가 시간표를 잘 지키는 모습을 보고 삶의 본능이 강한 거 같다고 느끼셨다고 한다. 그 고유성을 지키면서도 당연한 감정을 느낄 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왜 나는 이럴 때 힘들지? 가 아니라 이런 상황이어서 힘든 게 당연해.라고 사고해 보라고 하셨다. 맞다. 나는 늘 미래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많이 고민하고 더 나은 결과를 바라서 힘들었던 것이다. 그만큼 잘 살고 싶고 나아가고 싶은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강박이 생기고 완벽주의가 생긴 것 같다. 나는 늘 잘하고 싶었다. 어릴 때는 그런 의지가 컸었던 것 같다. 그게 실현 불가능한 꿈을 향하고 있었다더라도. 그러나 나를 항상 무너트리는 ADHD 증상은 결국 실패로 이어지고 남들과의 비교로 이어지고 낮은 자존감으로 연결되었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내 증상은 결국 핑계였고 실패의 원인은 결국 "나"였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해? 복잡한 머릿속은 강박적인 사고로 연결되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상담선생님: 20대 초반인 다른 사람들은 세금, 연말정산 이런 것 알고 있을까요? 학교 다니면서 부모님 도움받는 사람들도 많은데 지우 씨는 일도 하고 혼자 살고 운전도 하잖아요. 그 나이 대에 집안일 힘들고 더러운 거 만지기 싫고 당연해요! 당연한 감정인데 왜 나는 이 일을 하는 게 힘들지?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이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 게 당연한지 생각해 봐요.
당연한 감정 받아들이기
고유성을 지키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기
선생님은 늘 나를 격려해 주시고 칭찬해 주신다. 나중에 상담을 끊고 혼자 잘 생활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결국 그런 격려와 칭찬을 나 스스로에게 해주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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