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과 같이 숙소에 준비되어 있는 재료로 아침을 챙겨 먹은 후 스쿠터를 빌리러 제주공항 쪽으로 향했다. 2020년 07월 16일 첫 스쿠터를 도전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위험 감수를 하면서까지 빌릴 자신이 없었기에 대여료와 보험료만 지불한 채 포기했다… 급히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하고 검색을 하다가 평소 해보고 싶었던 서핑을 하기로 결심했다. 결정하자마자 택시를 타고 이동하려고 했으나, 목적을 잃은 우리가 불쌍했는지 오토바이 사장님이 우리를 불러 세우며 이호테우 해수욕장으로 데려다주셨다!
이호테우 해수욕장에 도착해서 이 날의 첫 끼니로 삼이 들어간 김밥과 해물라면을 먹었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맛이었다… 한 번의 경험으로 만족한다… 배를 채우고 서핑 시간까지 약 한 시간가량 남았기에 정자에 앉아서 멍 때리며 시간을 보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평화가 좋았고, 여름이 맞나 싶은 정도의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즐겼다.
예약시간인 4시가 되어 서핑하러 가려고 일어나 보니 서핑 샵을 찾아갈 필요도 없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서핑을 하고 나서 따로 갈아입을 옷을 가져오지 않아 살짝 난감하긴 했지만, 날씨가 좋아 빨리 마를 거란 생각에 금세 괜찮아졌다. 입기부터가 힘든 슈트를 입은 후 졸린 상태로 30분간 실내 교육을 들었다. 강사님의 목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오는 순간이었다… 교육이 끝나고 그곳에 있던 선크림을 빌려 바른 후 바다로 나갔다!
처음엔 첫 서핑이라 설렜고, 서핑보드를 드는 순간 보드가 무거워서 지쳐버렸다… 지친 상태로 자세와 패들링을 배운 후 바다에 들어가서 보드에 둥둥 떠 있으니 잃어버린 텐션을 다시 되찾았다! 1시간 교육 1시간 체험 서핑 1시간 자율 서핑을 하며 총 3시간을 보냈다. 2시간 동안 장난을 치면서 바다 위에 둥둥 떠다녔고, 막판에 불타올라 정말 열심히 서핑을 했다. 서핑을 하며 같이 하시던 다른 분들과 친해지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그분들이 자율 서핑 시간에 우리의 보드를 자진해서 밀어주셨다:)
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후 우리는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군산 사시는 28살 3분이었다. 서핑이 끝나고 재정비를 마친 뒤 그분들의 차를 타고 흑돼지 구이를 먹으러 갔다! 뼈 등심과 목살, 오겹살을 시켜 먹었다. 너무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그분들께서 맛있는 저녁을 사주셨기에 그대로 헤어지기는 아쉬워 동네로 돌아와서 맥주 한 잔을 사드리며 나름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숙소로 돌아와 전날 사놓은 고양이 간식을 주며 또다시 여유를 즐긴 후 모기를 왕창 물린 뒤에 방으로 들어갔다. 숙소에서 고양이들의 밥을 준비해놓았기에 사장님께서 밥그릇이 비어있을 경우 우리가 챙겨주어도 된다고 하셨다. 고양이 밥을 챙겨주고 숙소 안으로 들어오니 주변에 있던 고양이들이 배가 고팠는지 밥그릇 주위에 몰려와서 밥을 먹었다. 동물을 키우고 싶으나 여건이 안 되는 나로서는 평소에 느끼지 못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름 알찬 하루를 보내고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다음날 역시 서핑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이 날의 아침 또한 고양이들과 함께 시작했다. 내가 준 밥을 먹는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기분 좋음이 느껴진다. 이 날은 홈 리홈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뚜벅이인 우리는 전날 짐 옮김이 서비스를 신청해 놓고 속소를 나섰다.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홈 리홈에 머물고 싶다.
숙소를 나선 뒤 전날 만난 사람들과 함께 제일 먼저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삼무 국수’로 갔다. 3월에 방문했던 곳인데 그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또다시 방문했다. 고기국수의 특성상 조금 느끼하긴 했고, 전날 먹은 술로 인해서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고기국수를 먹은 후 서귀포에 있는 ‘더 클리프’에 갔다. 제주도에서 만난 사람들이 한 번씩은 꼭 추천해줬던 곳이다. 전에는 뚜벅이여서 못 갔었지만, 차를 렌트하신 분들과 동행을 한 덕분에 가게 되었다. 생각보다 좋았고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구름이 조금 많은 상태였기에 비는 오지 않았지만 하늘이 맑지도 않았다. 처음 도착하자 마자는 바다가 보이는 야외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실내로 들어왔다. 낮에는 카페, 밤에는 라운지 바로 운영되는 듯했고, 포켓볼과 다트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포켓볼을 하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던 관계로 패스했다.
더 클리프에서 휴식을 취한 후 ‘용머리해안’에 갔다. 이번 연도에만 세 번째 가는 곳! 항상 동행을 하는 사람들이 관광지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늘 이곳을 추천하고 같이 갔다! 그만큼 처음 갔던 기억이 너무 좋았기에 매번 사람들한테 추천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에 갔을 때는 쓰레기들이 너무 많이 버려져 있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 그래도 갈 때마다 찾지 못했던 포토존을 찾아서 신기하기도 했지만 다음번에 갈 때는 쓰레기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용머리해안을 둘러본 후 ‘신창 풍차 해안도로’를 향해 갔다. 이 곳 역시 뚜벅이인 우리는 가까이 가지 못하고 항상 버스 안에서 보기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멀리 서 바라보기만 했던 해안도로를 따라 달릴 수 있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적당한 곳에 정차를 한 뒤 차에서 내려 바다를 감상했다.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고 여유를 즐겼다. 잔잔한 노래를 틀어 놓고 바람을 맞으며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있었다. 남들은 가봤다는 것에 의미를 두지만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여유롭게 있는 것에 의미를 둔다. 참 좋은 여행친구를 둔 듯하다:)
매번 ‘우리의 뒷모습을 누군가가 찍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때마침 동행한 분들이 우리의 뒷모습을 찍어주셨다.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잊지 못할 제주의 추억 중 하나인 것 같다. 순식간에 하루가 지나갔고 어느덧 또 저녁시간이 다가왔다. 이 분들과 마지막으로 저녁을 먹기 위해 동문시장에서 딱새우와 족발을 산 후 다 같이 숙소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 이틀 동안 즐거웠고 마지막 저녁까지 완벽했던 날이었다!
이번 제주살이에서의 첫 동행은 성공적이었고 앞으로의 제주살이 또한 기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