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병내이팅게일 Mar 26. 2022

비폭력대화


'우리는 오랫동안 생존을 위해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도록 훈련되어 있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하고 조화롭고 중립적인 관찰이 가능해진다. 우리의 자아가 욕망과 두려움으로 조건화되었다는 통찰이 시작될 때, 우리의 삶에서 진정한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욕망과 두려움은 정반대의 형태로 나타난다. 욕망은 무엇인가를 끌어당기거나 그쪽으로 향해 가는 에너지이고 두려움은 무엇인가를 밀어내거나 그것으로부터 멀어지려고 하는 에너지이다. 두 방향으로 끌려다니며 습관적이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할 때 삶의 우여곡절을 겪는다. - 비폭력대화 3단계 2회기 중에서, 한국비폭력대화교육원'



비폭력대화 2단계를 함께 배웠던 선생님이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셨다. 3단계를 배우면서 어떤지 물으셨다. 비폭력대화가 단순히 의사소통 기술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회기가 거듭될수록 단계가 올라갈수록 비폭력대화는 단순한 사회적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을 넘어서 내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 변화를 주고 있었다. 명상적 삶의 방법과 현존하는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기도 했다.



'욕구를 의식하지 못하고 산다면 삶이 제한적이다. 대부분 우리는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달려갈 때가 많다. 그때 우리 삶의 많은 가치와 욕구를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타인의 욕구도 존중해주기 어렵다. 그렇다면 타인에게도 강요의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즉, 내가 최고라고 믿는 수단 방법을 강요하게 된다. -비폭력대화 2단계 2회기 중에서, 한국비폭력대화교육원'



친한 친구가 근무 중인 나를 대신해서 당근 거래를 하기 위해 길음으로 떠났다. 그리고 자전거를 가지고 우리 집까지 돌아와 주기로 했다. 하지만 친구는 거래가 끝날쯤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다. 나는 이 친구가 어떻게 된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연락이 되지 않는 그에게 짜증이 나기도 했다. 친구는 중고 자전거 구매 시 주의사항을 유튜브로 보다가 배터리가 다 떨어졌다고 말하며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순간 비판의 언어를 사용하려다가 문득 그 친구의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줬다. 나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 느껴졌고, 추운 날 먼길을 가며 영상들을 찾아봤을 모습을 상상하며 고맙다고 말했다.



PT를 시작했다. PT 선생님은 수업 첫날, 약속된 시간에 헬스장에 나타나지 않으셨다. 나는 당황스러운 기색을 뒤로하고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까먹으셨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시면서 어쩔 줄 몰라하셨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상호 간의 신뢰에 가장 기본이 되기에 난처하고 열이 받기도 하였다. 스스로를 잘 다독이며 선생님에게는 많이 놀라셨을 텐데, 전화기 너머로 죄송한 마음이 잘 전달되었다고 말씀드리며 추가로 부탁의 메시지를 건넸다.



[비폭력대화 3단계 3회기, 공감 연습]

나와 공감 연습을 하신 선생님께서는 한 아이의 엄마로 그 아이는 선천적으로 아팠다고 말씀하셨다. 갑작스러운 발병에도 엄마는 크게 흔들리지 않으신 것 같았다. '엄마'의 마음을 섣불리 판단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지만 담대히 받아주셨다. 나는 공감 연습을 통해 공감이란 가만히 들으며 그 시공간에 함께 현존하는 것이 전부라는 것을 배웠다.



매거진의 이전글 긍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