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픈 애기엄마
어떤 할아버지가 대학병원 안과 대기실에 앉아서 큰 소리로 역정 아닌 역정을 내고 있다.
가정 1. 만약 태블릿을 보여주는 엄마를 보고 말한 것 일 때.
태블릿을 보여주던, 만화책을 보여주던, 자기가 상관할 일 아니지 않은가? 그 할아버지가 과연 젊을 때 실제로 육아에 '1'이라도 참여를 했을까? 저렇게 나이 먹어서도 '나이'가 무기인 목소리 큰 양반이 참으로 그 시절에 탈유교 했겠다. 육아를 안 해본 자여, 육아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말라. 이건 '헌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육아는 해보기 전에는 절대 모른다. 얼.마.나. 힘든지.
가정 2. 대학병원이기에 미숙아로 태어나는 애기들도 많고, 커가면서 계속 안과 검진을 해야 하는 경우들이 생긴다. 또한 어린 나이에 사시나 선천적 질병 등 기타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큰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갓난아이부터 어린이까지 대학병원 소아안과는 그런 이유들로 분주하다. 그 부모들은 '돋보기' 안경을 씌우고 싶어서 씌울까? 안 그래도, 혹여 자신의 탓일까 죄책감에 시달릴 부모들 앞에서 자기가 이 세상만사를 다 뚫고 있다는 냥 이러쿵저러쿵 떠들 권리가 있는 것인가? 무지해서? 무식해서? 한 소리라고? 그러니깐 괜찮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모르면 입을 다물면 반이라도 간다. 자기의 무지함을 알지도 못하고, 남들에게 당당하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당연히 두 개의 가정상황이 모두 떠올랐고, 두 번째의 경우 특히 어린아이가 아픈 게 마음이 아파서, 엄마의 심정에 또 마음이 아파서, 가슴에 통증이 타올랐다.
한마디만 더 하면은 '대화' 좀 부탁드릴까, 했는데.
다행히 멈췄다.
하아.. 이거는 세대갈등의 한 단면인 것인가, 그냥 우리 사회에 랜덤으로 있는 꽝 뽑기 인가.
그래도 전자이길 바라... 생각하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니,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예뻐 보이고,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더불어, 이런 상황에서 내일처럼 화가 난다.
심호흡하자.
PS: 부교감 신경아 도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