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긴장과 평화가 맞물린 시간이 끝나간다.
경복궁역에서 만난 오후로
돌아갈 수 없을까?
그는 세상의 질서를 흩트리고 싶었다.
혼돈 속 행복의 퍼레이드를 상상하던 그는
29를 집으로 보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다.
"집에 가서 뭐 할 거야?"
"작업하다가 자려고요"
"그렇구나"
“형은요?”
“글쎄, 유튜브 좀 보다가 잘 거 같아”
"다음에 작업물 보여줄 수 있어?"
"어려워?"
"그건 아닌데"
“생각해볼게요 ㅎㅎ”
"저 담배 한 대만 필게요"
"응"
잠시 29가 멀어진다.
자동차들이 서로 겨우 지나갈듯한
골목이 대서양이 됐다.
그는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29의 목으로 넘어가는
담배 한 모금의 행적을 쫓는다.
위에서는 가로등이 아래에서는 핸드폰 불빛이
29를 조명한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튀어나왔을까?
그는 갑자기 대서양에 발을 내딛는다.
다가오는 그를 보며 29는 빠르고 거칠게
입속의 연기를 하늘로 보낸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뽀뽀하고 싶어"
그 순간, 도덕과규범의 영역이 정전됐다.